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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리타워텍 풍성전기 삼천리자전거 코스프

문병언 기자I 2000.10.13 17:15:04
◇리타워텍(-700원, 1만3600원) = 리먼브러더스의 보고서가 대규모 신규 물량 압박을 거둬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3일 무상증자 물량 127만주가 신규 등록된 리타워텍이 닷새째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리타워텍의 등록주식수는 이날 두배(255만여주)로 크게 늘어났다. 대규모 물량의 신규등록과 시장 약세 등의 여파로 하락 출발한 리타워텍은 오후 1시쯤 리먼브러더스가 6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다소 줄이기는 했지만 별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거래량은 226만주로 전날의 161만주 보다 40%가량 증가했다. 리먼브러더스증권은 리타워테크놀러지에 대해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제시하고 매수 추천했다. 또 한국이 아시아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매력적인 인터넷 시장이라며 한국과 중국 지역의 e-비즈니스 솔루션 및 인터넷 업체들에 초점을 맞춘 리타워텍의 사업전략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리타워텍의 최근 약세는 대규모 물량부담에 대한 우려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시장이 급반등하지 않는다면 단기간에 이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풍성전기(↓1120원,8280원)=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 격언이 맞아 떨어진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외자유치를 재료로 상승세를 탔던 풍성전기가 정작 일본 덴쇼로부터 3000만달러의 외자유치가 성사됐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장 초반부터 하한가 근처에 거래를 시작해 결국 하한가로 마감했다. 전날에도 외자유치 조인식 소문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1만100원까지 뛰어 올랐던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했었다. 시장 관계자는 "주가에 재료가 충분히 반영된 경우 뉴스가 나오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일반적인 패턴"이라며 "풍선전기도 이런 사례에 포함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천리자전거(↑150원, 1420원) = 하한가에서 상한가로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 냈다. 초반 폭락장세와 맞물려 하한가로 떨어졌던 주가가 지수의 하락폭이 줄어 들기 시작한 오후 2시15분께 상승으로 돌아선 데 이어 15분 뒤 상한가에 진입했다. 주가가 급변하면서 전날 27만주에 그쳤던 거래량이 95만여주로 크게 늘어났으며 상한가 잔량도 55만주를 웃돌았다. 이처럼 주가가 바닥에서 천정으로 치솟은 것은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킥보드의 판매호조에 힘입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7월부터 킥보드를 시판하고 있는데 월 5만대 정도씩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전체 매출액의 30%를 퀵보드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프(↓1500원, 1만1350원) = 별 다른 이유없이 초강세 행진을 지속하던 주가가 하한가로 떨어졌다. 코스프는 지난 달 말부터 오르기 시작, 15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최근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6일간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6200원이던 주가가 최고 1만4350원으로 치솟았다. 이날도 초반 상한가로 출발, 투매양상까지 나타나는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장 종료 직전까지 굳건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다른 종목은 낙폭을 줄이는 와중에 코스프는 오히려 대량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로 추락하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거래량도 34만여주에 달해 평소의 6~20배에 달했다. 하한가 매도잔량은 3만3000여주였다. 코스프는 지난해 2월 화의인가를 받은 사료업체로 올 상반기 5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의 주가급등을 뒷받침할 만한 별다른 재료는 없었다. 회사측도 주가가 오를 만한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화의 탈피를 위한 자본유치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특정세력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흘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대량거래가 터진 점을 감안하면 물량을 털고 빠져나갔을 공산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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