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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속 사퇴 의사' 수원 삼성 변성환 "책임 회피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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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수 기자I 2025.12.07 17:51:40

제주와 승강 PO서 패하며 승격 좌절
변성환 "힘든 날로 만들어 죄송하다"

[제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1부리그 승격에 실패한 프로축구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2 2위 수원 삼성은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 경기에서 K리그1 11위 제주SK에 0-2로 졌다.

지난 3일 1차전 안방 경기에서 0-1로 졌던 수원 삼성은 1, 2차전 합계 점수에서 0-3으로 밀리며 1부리그 승격이 좌절됐다. 창단 30주년을 맞아 3년 만에 1부리그 복귀를 노렸던 수원 삼성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수원 삼성은 지난해 K리그2 6위에 머무르며 PO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 후 변 감독은 “오늘을 인생 최고의 날로 만들고 싶었으나 또 한 번 힘든 날로 만든 거 같아서 죄송하다”며 “절 믿고 따라와 준 코치친에도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상대가 우리보다 더 간절했다. 잔류한 제주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며 “큰 경기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돌발 요소가 일어났다. 선수들과 팬들이 느꼈을 상실감에 감독으로서 죄송하다.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 삼성 팬들은 선수단에 야유를 보낸 뒤 변 감독을 향해서는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린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변 감독은 “(사퇴 의사가) 구단과 상의 된 건 아니”라며 “제 판단이 올바르며 올바르다고, 부족하면 부족하다고 솔직히 말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변 감독은 수원 삼성에 부임한 이유는 승격이라며 “리그 2위와 승강 PO에 만족하면 안 되는 팀이고 승격하지 못한 책임을 지는 게 맞다. 피할 마음이 없고 결과는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고 사퇴 배경을 전했다.

올 시즌 수원 삼성은 K리그2 최다 득점 팀이었으나 최소 실점 부문에서는 중하위권이었다. 변 감독은 “현재 우리 팀 스쿼드는 수비만 해서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선수 구성에 맞게 고민했고, 득점에 집중해 승점을 따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최소 실점 팀일 때는 버틸 힘과 싸울 에너지가 있었지만 득점하지 못해서 승점 따기가 어려웠다”며 “앞으로 수원 삼성이 승격하려면 공수 균형이 맞는 구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은 승강 PO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변 감독은 “실점 과정이 좋지 않았다”며 “1차전에서는 불필요한 실점이 나왔고, 오늘은 시작하자마자 우리 실수로 골을 내줬다. 계획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실점도 아쉬움이 컸다”며 “이기제의 퇴장 변수로 득점할 상황이 아니었고 여러모로 어려웠다. 벤치에서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변 감독은 팬들에게 올린 큰절이 충동적으로 나왔다며 “제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만큼 우리 팬들은 1년 내내 큰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빚을 진 느낌”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선수들도 잘 극복해서 꼭 1부리그로 승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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