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태국·미얀마 국경 지대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배우 왕싱(31)이 전날 미얀마 당국에 발견돼 태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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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태국 경찰은 SNS에 왕싱의 모습을 공유했는데, 활동할 때와 달리 머리를 깎고 흰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모습이 담겨 있다.
앞서 왕싱은 드라마 오디션을 위해 중국 상하이를 떠나 태국에 도착했다.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그를 태운 차량은 미얀마와 접한 북서부 딱주 매솟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그는 출입국 검문소를 거치지 않고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미얀마 미야와디로 끌려갔다.
미야와디는 온라인 사기 등을 일삼는 범죄 조직 근거지로 유명하다. 이들은 콜센터에 인력을 감금하고 범죄에 가담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 중국인이 SNS를 통해 ‘태국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운영한다’며 왕싱에게 접근해 태국으로 오게 했다”고 설명했다.
왕싱은 미얀마로 가면서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저항하지 못했고, 중국인을 겨냥한 사기 수법을 교육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왕싱의 여자친구 지아지아는 지난 5일 “영화 촬영을 위해 태국에 갔고, 지난 3일 낮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왕싱의 실종 소식이 알려지게 됐다.
이후 왕싱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유명 중국 배우들의 증언이 쏟아졌다. 또 왕싱과 같은 수법으로 당해 태국 현지 법무법인을 통해 사건을 의뢰받은 곳도 있었다. 한 태국 로펌은 “지난해 12월 8일 ‘촬영을 한다’고 속이고 태국, 미얀마 국경으로 이동한 사건을 중국 배우로부터 의뢰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사건 진행 상황을 계속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