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에쿼티파트너스는 앞서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한 ‘반도체 생태계 펀드’ 2차년도 출자사업에서 3.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위탁운용사(GP)로 선정, 150억원을 출자받았다. 회사는 이후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도 G-펀드와 하나벤처스 민간 모펀드 출자사업에도 도전했고, 연이어 GP로 선정됐다.
이번 블라인드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는 반도체 분야 투자에서 전문성과 역량을 입증해온 신윤수 대표가 맡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출신인 그는 반도체 분야 인수·합병(M&A)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반도체의 날에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 대표의 대표 트랙 레코드로는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 ‘웰랑’ 바이아웃(Buyout) 딜(deal)이 꼽힌다. 비전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와 175억원 규모로 공동 결성한 티그리스-VEP 반도체성장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통해 웰랑에 투자했다. 이후 웰랑의 바이아웃 투자에서 2년 반 만에 2배의 회수 성과를 거뒀고, 해당 펀드는 213.4%의 투자수익률(ROI)과 32.7%의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하며 청산을 완료했다.
비전에쿼티파트너스는 이번 펀드를 통해 AI, 디지털 전환, 서버 수요 등으로 도래한 반도체 시장 슈퍼사이클에 발맞춰 AI 반도체 분야의 막대한 성장가능성에 주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AI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3D 집적화 △첨단 패키징 △극자외선(EUV) 공정미세화 △소재 공급망 확보 △AI 시스템반도체 등을 주요 투자 테마로 설정했다.
회사는 경기도 G-펀드 출자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유망 반도체 기업이 집중된 경기도 소재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밖에 투자용 기술평가등급 TI-6 등급 이상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도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비전에쿼티파트너스는 이번 펀드 결성을 마중물 삼아 AI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유니콘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초기 단계 기업 발굴을 통해 선별된 유망 기업에게는 후속(팔로우온) 투자와 별도의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통해 유의미한 지분을 확보하는 ‘더블 다운(Double Down) 전략’을 구사한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기업의 성장 과정 전반에 걸쳐 회사의 반도체 투자 전문성을 제공해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윤수 대표 파트너는 “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이 분야 선도기업을 가장 먼저 발굴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반도체 섹터 전문 투자사로서 혁신기술을 보유한 유망 AI 반도체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반도체 펀드 결성과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