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항산화물질로 알려진 ‘코엔자임Q10(코큐텐)’ 원료를 개발·보급한 과학자로도 유명한 최 의원은 과학·바이오 분야 인재로 국민의힘에 영입돼 비례대표로 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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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지난달 26일에야 AI 기본법(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안)이 통과된 것을 보면 과방위에서 얼마나 과학에 대한 논의를 못하고 있는지 알수 있다”며 “예결특위처럼 미디어특위를 설치해 방송 전문가들이 논의하게 하고, 과학 등에 대한 논의는 따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도 발의했으나 아직 한번의 논의도 진행되지 못했다.
최 의원은 최근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정책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정부는 2024년 R&D 예산을 전년보다 4조6000억원(14.8%) 삭감한 26조5000억원으로 책정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내년 예산은 29조7000억원으로 사실상 원복했다. 최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신산업 투자관리자(MD)를 역임, 연구과제 선정부터 정부 예산까지 모두 경험한 이다.
그는 “기초연구는 성과를 위한 것이 아니라 씨앗을 뿌려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인데, 그런 연구비까지 깎으면 연구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기초 연구는 되도록 적은 돈을 넓게 사용하고 이후에 성과가 나는 이들끼리 경쟁을 시키면서 큰 과제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R&D 예산은 크게 늘었으나 늘어난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조직과 시스템은 아직도 부족하다”며 “바이오 연구의 경우 개발 후 임상 또는 시험생산 과정에서 자금이 많이 필요한데, 이때는 R&D 예산을 사용할 수 없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정부가 융자형 R&D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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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들처럼 아픈 이들을 위한 법을 꼭 만들고 가겠다”며 “아이들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현재처럼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을 약한 벌금으로만 대신하게 해서는 효과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사회가 보호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