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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아리랑TV와 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여러 평가 기준에 따라 (두코바니 원전 건설을 위한) 최고의 선택으로 선정됐으며 여전히 그렇다”고 말했다. 체코 정부는 올 7월 4000억 코루나(약 24조 원) 규모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팀 코리아)을 선정했다. 한국 기업이 원자로를 포함한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게 되는 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이다.
체코 정부는 테믈린에서도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건설이 확정되면 이 사업에서도 팀 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받는다. 파벨 대통령은 “당연히 첫 번째 계약(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겠지만 만약 첫 번째 단계가 잘 진행된다면 동일한 파트너(한국)와의 협력을 계속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한국과의 협력이 두코바니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 특히 중앙 및 동유럽 국가들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한국과 웨스팅하우스 간 지재권 분쟁에 관해 파벨 대통령은 “우리는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의 진행 중인 법적 분쟁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이 분쟁이 성공적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며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의 법적 분쟁이 해결된다면 양측에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체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파벨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웨스팅하우스 분쟁에 관한 질문을 받고 “지재권 문제에 대해서 한국과 미국 양국 정부는 원전 협력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한미 기업 간에 원만한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팀코리아 컨소시엄이 체코에 수출하는 APR-1400 원자로에 자사 기술이 도용됐다고 주장하며 체코 당국에 진정을 넣었다. 반면 우리 측에선 한국형 원자로 개발 초기 웨스팅하우스 도움을 받은 건 맞지만 APR-1400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델이라고 맞서고 있다.
파벨 대통령은 한국과의 관계에 관해 “우리는 단순한 경제적 파트너가 아니다”며 “관광·문화 분야에서도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으며, 또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의 파트너로서도 협력하고 있다. 한국은 나토의 파트너로서 우리의 안보 이해관계도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첨단 기술·에너지, 특히 원자력 및 재생 에너지, 자동차 산업, 반도체 등 여러 분야에서 더욱 광범위한 협력을 개발할 잠재력이 있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