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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전 세계 16개국에서 조직 내에 AI를 도입한 기업들의 임원급 2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생성 AI가 향후 ‘3년 내’ 조직 대전환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혁신 촉발’ 보다는 ‘효율성 개선’ 초점
생성 AI 사용은 장기적 비전보다 효율성 개선과 비용 절감 등 즉각 눈에 보이는 이점에 초점을 맞췄다. 도입 이점에 대해선 응답자의 56%가 ‘효율성 및 생산성 개선’을 꼽았다. 보다 장기적 전략에 해당하는 ‘혁신 촉발’(29%), ‘새로운 아이디어와 통찰력 발굴’(19%) 등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업 리더들은 생성 AI가 선사할 비즈니스 기회에 대해서는 기대가 높았으나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보다 비관적 견해를 보였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생성 AI 일반화로 세계 경제 힘의 집중화(52%) 및 경제 불평등(51%)이 심화될 것이라 답했다.
또 49%는 생성 AI 툴과 애플리케이션이 증가함에 따라 국가 기관 및 국제기구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악화될 것이라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응답자 대다수는 글로벌 규제(78%)와 협력(72%)을 강화해 책임감 있는 생성 AI 도입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성 AI 인력준비 잘됐다’ 22% 불과
전문성이 높은 그룹은 생성 AI에 대한 신뢰는 높은 반면 불확실성은 낮게 인식하고 있었다. 생성 AI가 가져올 파괴적 변화 가능성도 누구보다 크게 인식하며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기도 했다. 또 이들은 생성 AI 도입이 확산되면 기존의 사업 및 운영 모델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이 ‘전문성 보통 수준’ 응답자들에 비해 두 배 높았다.
글로벌 기업 임원들은 생성 AI 활용 전략과 기술 인프라 등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인력·거버넌스·리스크 관리 등에서 아직 준비가 미흡해 생성 AI 도입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봤다.
응답자들은 생성 AI 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기술 인력 및 스킬 부족을 꼽았다. 생성 AI 도입 시 인력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 또는 ‘매우 잘 돼 있다’는 응답자는 22%에 불과했다. 또 생성 AI 교육과 재훈련에 초점을 맞추는 기업도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조직이 구성원에게 생성 AI의 역량, 이점, 가치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응답은 47%에 그쳤다.
생성 AI 전문성을 재빨리 확보한 기업들은 직원 교육과 재교육에 상대적으로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생성 AI 계획을 주도할 기술 인력 확보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조직이 구성원에게 생성 AI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비율은 ‘전문성이 매우 높은’ 그룹 중에선 74%에 달한 반면 전문성이 보통이라는 응답자 중에서는 27%에 그쳤다.
조 우쿠조글루(Joe Ucuzoglu) 딜로이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생성 AI가 범산업적 혁신의 물결을 촉발해 거대한 기술 대전환이 이제 막 시작됐다. 발전 속도, 규모, 활용사례는 따라잡기가 어려울 정도”라며 “기업 리더들은 생성형AI의 가치를 신속히 실현하는 한편 적절한 거버넌스 및 리스크 완화 장치를 당장 마련해야 한다는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