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전셋값 회복한 과천…매물도 이미 동났다

김아름 기자I 2023.10.03 18:21:02

2년 전 비교 전세매물 감소세 1위 과천
로또청약 무기, '줍줍' 위해 거주지 옮겨
2018년 이후 매년 송파구 전셋값 웃돌아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부동산 경기 회복의 온기가 아직 전세시장까지 미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셋값이 고점을 찍었던 지난 2021년 수준을 회복한 지역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 ‘과천’으로 아예 전세물건이 자취를 감추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과천은 2년 전(2021년 10월 3일)과 비교해 전세물건이 67.6% 줄어 매물감소세 1위를 차지했다. 2년 전 전세물건은 719건이었는데 현재 233건으로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모양새다.

서울 강남과 잠실 등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전셋값이 하락해 2년 전 가격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지만 과천에선 거래가 활발하며 전세물건이 줄고 있다. 과천 전세는 4단지, 5단지, 8단지, 9단지, 10단지 재건축 분양이 잇따라 대기 중인데 인구수는 7만명 정도에 불과해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가점이 높지 않은 20~30대 젊은 청약 수요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미 분양을 마치고 입주가 끝난 단지의 ‘줍줍’ 역시 이어지고 있어 이를 공략하기 위한 수요자가 거주지를 옮기기 위해 전세 물건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천시는 의무거주기간이 따로 없어 무순위청약 모집공고일 기준 과천에 거주하면 청약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강남과 서초 등의 접근성이 뛰어나 ‘준 강남’으로 불리는 입지도 한몫했다.

이에 과천은 매년 송파구 평균 전셋값을 웃돌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2018년 이후 시도별(수도권 시군구별) 아파트 평균 전세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과천은 올 상반기 아파트 평균 전셋값 6억 1432만원으로 경기지역 1위를 차지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로 묶이는 서울 송파구(6억1188만원) 평균보다 가격이 높았다. 추석연휴 기간에도 과천 부동산에는 전세를 찾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과천더시티부동산 관계자는 “2년 전과 비교해 매맷값은 1억원 정도 낮지만 전세물건은 이미 소진되고 없다”며 “연휴 기간에도 (전세를) 찾는 이가 많아 공인중개소 문을 열고 근무를 하는 곳도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에도 과천 부동산에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밤에도 불을 밝히고 있는 과천 시내 한 부동산 모습. (사진=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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