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간 헬퀴스트(35)라는 여성은 최근 뉴욕의 유명 의사 모리스 워츠먼을 의료과실죄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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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퀴스트는 8살 무렵 자신이 기증된 정자를 이용, 인공수정 방식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나 성인이 되기까지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얻지 못했다.
그녀는 결혼과 출산 후 불규칙한 하혈 증상으로 10여년 전 워츠먼 박사를 찾아갔고, 이후 몇 년간 치료를 명목으로 그에게 진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한 번은 워츠먼이 자신에게 웃으며 “넌 참 착한 아이다”라는 이야기를 해 이상함을 느꼈다고도 전했다.
5년 전인 2016년, 이 여성은 우연히 DNA 검사를 통해 혈통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6명의 이복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의 아버지는 워츠먼의 생물학적 아버지와 동일한 워츠먼이라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헬퀴스트는 고소장을 통해 “워츠먼이 환자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자신의 정자를 통해 환자들을 임신시켰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가 (워츠먼의 호적에 올라있는 자녀를 포함해) 9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DNA 혈통을 찾는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이복형제를 확인할 때마다 불안과 충격, 혼란, 절망, 스트레스 등의 증상을 겪었다. 나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다른 여성들도 동의없이 임신시켰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면서 “내게 더 많은 이복형제가 있을까봐 두려운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자신이 산부인과 질환으로 워츠먼 박사에게 진료를 받을 때 자신이 그의 친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신체 접촉이 있는 치료를 이어갔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근친상간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이 경험한 것과 유사한 고통을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만 먼로 카운티 검찰청에 따르면 시간이 너무 흘렀기 때문에 워츠먼이 형사 고발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 마리아네티 검찰 대변인은 “어떠한 형사소송도 공소시효에 의해 금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츠먼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