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입장객에 최지언군..전날 오후 3시부터 대기해
제품 구매·추천·수리 한번에..휴대폰 개통일정 미정
"배터리게이트, 크게 개의치않아..제품 계속 살 것"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국의 첫번째 애플스토어가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서 27일 오전 10시 문을 열었다. 애플스토어 매장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제품 수리와 각종 무료 세션 수강 등이 가능하다.
매장 주변에는 이른 시각부터 국내외 취재진을 비롯한 인파 수백명이 몰리며 진풍경을 연출했다. 애플 측은 개장 전 추위에 떠는 대기자들을 위해 핫팩과 코코아, 커피 등을 나눠줬고, 개장 직후에는 140명의 직원들이 두 줄로 늘어서 입장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반가워요’라고 적힌 기념티셔츠를 나눠줬다.
|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 개장 1호 대기자인 최지언(19)군은 26일 오후 3시부터 매장 앞에서 대기했다고 밝혔다. 사진 : 김혜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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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입장객의 영광은 유학 준비생인 최지언(19·서울 강남구)군이 차지했다. 최 군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줄을 섰으며 침낭으로 매서운 한파를 견뎠다. 전형적인 애플 마니아인 최 군은 아이폰7+(플러스) 외에 맥북, 애플워치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군은 “무엇을 사기보다는 1등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일단 너무 추워서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앉아서 몸을 좀 녹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개장 첫날 애플스토어를 찾은 관람객들은 정식 애플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애플 직원들은 제품 구매 고객들에게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천안에서 왔다는 김성배(20·고3)군은 “애플워치 밴드를 새로 구입했다”며 애플스토어에서 바로 살 수 있어서 편하다. 애플 제품에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살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페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이날 세번째로 애플스토어에 입장한 대학생 안창섭(22·용인 수지구)군은 ”국내에서도 빨리 애플페이 서비스가 됐으면 좋겠다. 잘 모르겠지만 애플스토어처럼 어느 순간 소리없이 서비스가 시작될 것 같기는 하다“고 언급했다.
|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3호 입장객인 안창섭(22)군이 기념티셔츠를 들어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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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을 찾은 대부분이 애플 마니아인 만큼 최근 배터리 게이트와 관련해 크게 개의치 않으며 애플을 좀더 믿어보고 싶다는 바람이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생 김모(20·대전)씨는 ”사전에 공지하지 않고 제품 성능을 제한했다는 점이 알려진 뒤 사실 좀 실망하기는 했지만, iOS 11.3 업데이트에서 성능제한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고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서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한 번은 더 믿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애플스토어에서는 이날부터 제품 수리를 받을 수 있으며 각종 제품 체험이 가능한 것은 물론 직원들로부터 제품 추천도 받을 수 있다. 배터리 교체도 가능하다. 다만 아이폰 개통 작업은 아직 불가능하며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의 전산 개발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 관계자는 기념 티셔츠 수량을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충분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용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이며 매일 진행되는 무료 세션 ‘투데이 앳 애플(Today at Apple)’ 프로그램을 통해 사진이나 음악 등과 관련한 애플 앱을 좀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 27일 오전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앞에 늘어선 대기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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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오전 10시 애플스토어 가로수길 문이 열린 직후 애플 직원들이 박수를 치며 입장객들을 맞아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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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직원이 27일 개장 첫날 애플스토어를 찾은 방문객에게 음악 프로그램 이용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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