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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트 맥주는 물과 맥아, 홉만을 넣어서 만든 맥주를 말한다. 다른 부가물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100% 보리맥주라고 부른다. 맥아 이외에 전분, 쌀, 옥수수 등을 섞어 만드는 일반 맥주와 비교하면 맛이 쌉쌀하지만 깊은 풍미가 나는 게 특징이다.
국내 맥주 시장은 정체돼 있지만, 몰트 맥주는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롯데마트에서 지난해 팔린 국산맥주의 23.2%(매출 기준)가 몰트 맥주였다. 한해 전에는 비중이 17.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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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대형마트의 재구매율(같은 제품을 2회 이상 재구매 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더프리미어오비의 출시 첫 주 6.1%였던 재구매율은 이달 초 24.4%까지 상승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더프리미어오비가 경쟁사 제품보다 재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나온다”면서 “풍부한 향과 맛의 차별성 때문인지 골든라거 때보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는 100% 보리 맥주와 발효 원액에 추가로 물을 타지 않은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강조하며 지난해 국내 몰트 맥주의 흥행을 이끈 주역이었다. 하지만 초기 생산량이 많지 않아 월 평균 1100만병가량 판매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3월 생산량을 두배로 늘려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하이트진로의 맥스는 지난해 월 평균 930만병이 팔렸다. 하이트진로는 ‘뉴하이트’ 등 신제품 마케팅에 치중하느라 맥스 판매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다만 가정용이 아닌 맥스 생맥주 판매까지 포함하면 월 2500만병 수준으로 수치가 훌쩍 뛴다.
하이트진로는 21일 기존 맥스를 리뉴얼한 ‘크림生올몰트 맥스’를 선보이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새로운 효모를 사용하고 저온 슬로우 발효공법을 적용해 크림거품의 품질을 높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맥스의 가격은 국내 맥주 3사의 몰트 맥주 중에서 가장 낮다. 맥스의 출고 가격은 500㎖ 병 기준으로 1079원이다. 더프리미어오비는 1082원, 클라우드는 1250원으로 맥스보다 조금 비싸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뉴하이트에서 마련한 턴어라운드 기회를 맥스의 성장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맥주시장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동안 수입맥주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건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진한 맛의 몰트 맥주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