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택병원은 지난 2002년 10월 국내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인공관절수술용 로봇인 ‘로보닥’을 도입해 로봇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한후 12년 만인 지난달 28일 수술환자 1만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우리보다 먼저 로봇수술을 도입한 독일과 일본을 추월한 것이다.
이춘택병원은 연평균 833명의 중증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 로봇인공관절 수술을 시행, 고통 없이 다시 걸을 수 있게 해준 셈이다.
이춘택병원은 2002년 10월 이후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공관절 치환 수술 시 정확도와 수술 성공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로봇수술을 우선적으로 시술해 왔다. 당시 이 병원은 로봇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1000건이나 시술한 상태였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중증 퇴행성관절염으로 손상된 자기 관절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관절을 넣어주는 수술에 로봇을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 시스템은 수술 전 3차원 CT촬영 영상을 통해 무릎 부위에 삽입해야 할 인공관절의 크기와 위치를 정밀하게 계측하고 수술 후 결과도 가상의 영상물로 재현해 미리 확인한 다음 사전에 계획한대로 로봇이 정밀하게 뼈를 깎도록 고안돼 있다.
따라서 일반 수술과 같이 여러 기구를 복잡하게 사용하지 않고도 맨 눈으로는 보기 어렵거나 수술 시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까지 정확한 절제가 가능하다. 미리 입력해 놓은 수술계획과 0.1㎚만 오차가 생겨도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는 안전장치도 장착돼 있다.
로봇인공관절수술시 ‘정합’이라는 중요한 과정이 있는데, 이는 수술실에서 실제 환자가 있는 위치를 로봇이 알 수 없기 때문에 집도의가 직접 로봇 포인트를 환부에 접촉시켜 로봇에게 환자 관절의 실제 위치를 알려주는 과정을 말한다.
이춘택병원은 이 과정에서 과거 90개나 찍어야 했던 포인트를 최근 19∼22개로 대폭 간소화시켜 수술오차와 시간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또 인공관절과 맞닿게 되는 뼈의 표면을 깎는 시간도 종전 25분에서 10분 내외로 단축시켰다.
이춘택 병원의 이같은 배경에는 이춘택 원장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지난 2005년 자체적으로 로봇관절연구소를 설립, 쉽고 완벽하게 수술할 수 있는 수술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가하면 한국인에 맞는 인공관절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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