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서발 KTX 운영사는 차량 정비와 역사 관리, 매표 등 단순업무를 코레일 자회사 등에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비용을 낮춰 서울역 출발 KTX 대비 10%정도 요금을 낮출 계획이다. 이를 근거로 국토부는 수서~부산간 KTX 요금이 기존 서울~부산간의 90% 수준인 5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수서발 KTX 요금이 서울역 출발 KTX에 비해 더 싼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운행 거리를 비교해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서울~부산 구간 거리는 총 423.8㎞로 수서~부산 구간(약 400㎞)보다 20㎞ 이상 운행거리가 길다. 먼 거리를 운행하니 자연히 요금은 더 비쌀 수밖에 없는 셈이다.
현재 서울~부산간 평일(월~목) KTX 요금은 성인 1인을 기준으로 5만3300원, 주말(금~일)은 5만7300원이다. 반면 전체 거리가 서울~부산 구간에 비해 20㎞정도 짧은 광명발 부산행 KTX 요금은 평일 5만1300원, 주말 5만5200원으로 서울역보다 4%정도 싸다. 광명역 KTX 하루 이용객이 2만명 정도로 서울역(14만명)의 15%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하루 5만명이 이용할 수서역 KTX의 요금은 광명역보다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서울역에서 영등포역과 수원역 등을 경유하는 KTX 노선의 경우에도 평일 기준으로 서울~부산간은 요금이 4만3200원이지만 ‘영등포~부산’은 4만2500원, 수원~부산간은 4만800원이다. 같은 서울·수도권 내에서도 운행 거리가 짧아질수록 요금이 낮아지는 구조인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 구간 평균을 봤을 때 서울역 대비 10%를 싸게 하겠다는 뜻”이라며 “코레일의 기존 KTX 요금 구조와는 다른 별도의 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할인 정책을 통해 20~30%정도 값이 싼 구간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거리만 놓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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