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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장 선점한 `한화`, 태양광 빛들까

한규란 기자I 2012.06.19 11:34:06

日, 태양광 산업 활성화 대책 발표..보조금 지급키로
"SB에너지 태양광 사업 탄력..한화에도 긍정적"
대규모 폴리실리콘 공장 투자에 대한 우려도 있어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최근 일본 정부가 태양광 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서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눈길이 일제히 일본을 향하고 있다. 각 업체마다 일본 시장 진출 전략을 꾀하는 한편 일찍이 이 시장에 뛰어든 한화는 시장 선점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음달부터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1킬로와트(㎾)당 42엔에 사들이는 `기준가격지원제도(FIT)`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이같은 보조금 정책 발표에 일찌감치 일본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한화 등이 이득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한화(000880)그룹의 태양광 부문 계열사인 한화솔라원은 지난달 일본 SB에너지의 태양광 모듈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SB에너지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로 재일교포 2세 사업가인 손정의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일본 정부가 태양광 사업 지원책을 시행하면서 SB에너지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 측도 덩달아 수혜를 기대하는 눈치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일본 태양광 시장은 유럽이나 중국보다 규모는 작지만 가장 수익성이 높다"며 "SB에너지의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경우 한화도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뒤질세라 타 국내 태양광 업체들도 일본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웅진에너지(103130), 신성솔라에너지(011930) 등이 샘플 공급, 현지 사무소 개설 등에 나섰다.
 
그러나 걸음마 수준인 데다 일본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진출 시기를 쉽게 가늠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태양광 산업 기반을 구축한 대형업체와 손을 잡지 않는 한 진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면에서 SB에너지에 모듈을 공급하는 한화가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의 태양광 사업 미래가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한화케미칼(009830)의 폴리실리콘 생산 설비 투자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은 오는 2013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금 조달 등에 있어 부담이 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비를 자체 조달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큰 데다 폴리실리콘 선두업체들이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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