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더디게 자라는 나무에 이름을 올린 `회양목`의 별명은 `느림보`다. 줄기의 직경이 25cm가 되려면 적어도 600∼700년은 걸려야 한다. 그러나 늦은 성장 덕에 다져질 대로 다져진 조직은 치밀하고 균일하다. 느린 것이 다 뒤처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서두르며 속이 물러진 나무보다 쓰임이 크다.
역사와 세월을 거스르고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일상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지혜를 건져냈다. 향기를 품고, 순결함을 지키고, 마음을 비워 평화를 얻으라는 사계절 지침을 `매난국죽`으로 나눠 정리했다. 소소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서 후덕함을 배우고, 위인들이 남긴 일화에선 인생의 가치를 되새기라 조용히 이른다.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철학은 `수급불류월(水急不流月)`. 물은 급하게 흘러도 물속의 달은 흐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세월이 아무리 빠르게 변한다고 해도 초심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새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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