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노사현안 산적한 車업계..`이례적` 세미나 연다

김현아 기자I 2011.05.17 10:25:1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자동차 업계가 올 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노사 문제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사문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연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003620)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회원사로 있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회장 권영수, 이하 KAMA)는 오는 19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자동차산업의 지속성장과 노동유연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 출신의 국민대 유지수 경영대 교수가 '자동차산업 지속성장을 위한 노동유연성 확보'를 주제로 발표하고, 한국외대 이정 법대 교수가 '사내하도급 쟁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그 뒤 한성대 박영범 경제학 교수, 고용노동부 양성필 과장, 한국노총 이정식 사무처장, 경총 이형준 본부장, 산업연구원 이항구 팀장, 한국경제신문 윤기설 기자, I&S법률사무소 조영길 변호사가 토론자로 참석한다.

KAMA 주최 노사문제 단독 세미나, 2년 만에 처음 

KAMA가 노사문제만을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과거엔 자동차 업계의 맏형인 현대차가 2년 연속 무분규에 성공하고 기아차가 20년만에 파업없이 임단협을 끝내는 등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와 복수노조를 둘러싼 자동차 사업장의 노사 갈등이 전면화되고 있는데다, 이르면 6월초부터 현대차의 임단협 협상이 시작된다. 쌍용차 무급휴직자 복직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KAMA 주도로 열리는 19일 세미나는 올해 자동차 업계의 뜨거운 현안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KAMA 관계자는 "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작년에는 세미나가 없었지만, 2009년 1월 '위기의 한국차 생존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토론회를 열 때 '세계 자동차 산업과 우리의 대응'이란 주제와 함께 '위기 극복의 노사 문제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2주제로 토론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총 관계자는 "현대차가 경총에 다시 들어온 것은 올 해인데, 경총 회원사가 아니었던 작년에도 이런 세미나를 열지 않았다"면서 "KAMA의 노사문제 세미나는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 현대차그룹 6개사는 2009년 12월 노동관계법 개정을 둘러싼 노사 협상방향에 반발해 경총을 탈퇴했었다. 그 뒤 이수영 회장이 물러난 뒤 산자부 장관 출신의 이희범 회장이 추대된 후 꾸준히 복귀를 설득해 경총 탈퇴 1년 만인 금년 1월 1일자로 경총 회원사로 복귀한 바 있다.

사업장과 관련 적은 한국노총만 참석..토론회 내용 한계 우려
 
이번 토론회가 급박하게 준비되다 보니 실제 각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현안에 대한 집중 토론으로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완성차 5사 중 노조가 없는 르노삼성과 금속노조를 탈퇴한 쌍용차 노조외에 현대차와 기아차 정규직·비정규직 노조, 한국GM 노조, 쌍용차 비정규직 노조 등이 속해 있는 민주노총(금속노조) 대신 한국노총 관계자가 노동계 입장을 대변해 참석한 것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각 사업장에서는  회사측이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와 갈등하는데, 갈등의 상대방은 참석하지 않은 모양새가 된 것. 타임오프 문제만 해도 100인 이상 사업장의 87%가 도입했다지만, 고용노동부는 한국GM과 기아차, 현대차 등 금속노조 사업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특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하는 한 관계자는 "급히 준비하다 보니 세미나가 좀 부실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 관련기사 ◀
☞현대차, 美앨라배마 공장에 1억7천만달러 투자
☞대기업 `내부거래` 공시위반 여부조사
☞현대차 계열 케피코, LPG 인젝터 국산화 성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