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삼성전자(005930), LG전자가 미국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동안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인 11월 28~29일에 판매된 LCD TV 판매 물량이 비수기인 6월 한 달 TV 전체 판매 물량인 36만대와 동일한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판매된 LCD TV는 작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월마트에 납품된 TV는 판매 개시 2시간만에 품절됐다.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유통인 베스트바이에서 프로모션용으로 준비한 물량을 목표 대비 100% 이상 판매했고, 일반 제품 판매도 상승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LCD TV의 경우 48주 주간 기준으로 목표 대비 120% 이상 판매를 달성했으며, 홈시어터· DVD플레이어· 블루레이플레이어·홈시어터 결합상품도 목표대비 150%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회사 측은 홈시어터 판매 호조로 북미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넘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AV재품의 판매 호조를 보인 것은 SCM(공급망 관리),CPFR(판매 현황 공유 시스템) 등 체계화된 공급망 관리 시스템 덕분"이라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수요 전망을 예측해 충분한 물량을 사전에 준비했고 시즌에 맞춘 광고와 프로모션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용 별도 TV 모델을 6개월 전부터 기획, 특별 제작함으로써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기존 제품 가격 하락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시작하는 연말기간동안 지난 9~10월 대비 20%이상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베스트바이 등 전략유통과 프로모션을 강화, 블랙프라이데이 및 연말용 모델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용 모델들에 대한 매장의 반응이 상당히 좋으며 이 모델들로 매출 증대를 유도하고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리미엄급 모델의 경우 매장내 인스토어 커뮤니케이션(매장내 판촉활동과 매장세일즈맨 인센티브 장려)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삼성전자는 베스트바이와 월마트에서, 샤프는 시어스(Sears)에서, 소니는 웹(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가전제품 기업들의 영업전략도 다양하다.
소니는 블루레이 DVD 등과 번들(제품 결합 판매) 전략을, 삼성은 채널별 특별 저가용 모델로 초저가 판매에 나서고 있다.
LG는 매장내 광고와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벽결이 설치시 선이 보이지 않도록 무료로 설치해주는 서비스로 특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에는 각 유통별로 할인율을 다르게 책정하기 때문에 유통에 따라 인기제품이 다르게 나타난다"며 "올해는 온라인상으로도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져 매장을 찾지 않는 소비자도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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