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 완화의 대표적 수혜단지로 꼽히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2차 6600가구)과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5040가구)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두 단지 모두 5000가구를 넘는 초대형 재건축 사업으로 각각 지난 2003년 6월과 10월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2004년 이후 조합원 명의 변경이 1회로 제한된 곳이다.
용적률 규제완화나 사업시행인가 등에 대한 소문만 있어도 곧바로 매수문의가 몰리고,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크게 다른 양상이다.
가락시영 2차 단지의 한 공인 관계자는 "새 정부가 재건축에 대해 특정 규제를 풀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것만으로 최근까지 떨어진 시세가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주민들도 호재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들 단지는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며 올 초 이후 급매물 거래가격이 시세로 굳어지는 양상을 보여왔다. 개포동 주공1단지의 경우 42㎡형이 7억원 안팎, 49㎡형이 9억원선으로 올초보다 5000만~7000만원 가량 시세를 낮췄다.
특히 가락시영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6개월새 1억원 정도 가격을 낮춘 급매물도 속출했다. 현재 가락시영1차 49㎡형은 5억8000만원선, 2차 42㎡형은 5억5000만원 선에 매물을 구할 수 있다.
개포 주공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그동안 집값이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매물이 비교적 적었던 것은 한 차례 거래된 아파트가 매물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번 규제 완화로 매물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사겠다는 이들이 따라 붙질 않는다면 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