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부처와 청와대 요직을 거친 `경제통` 최 후보는 `경제를 아는 일꾼론`을 내세우며 지역 표심을 일구고 있다. 이석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행태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강력한 견제 세력을 원하고 있다며 `3선의 관록`을 앞세워 수성에 나섰다.
여기에 한나라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박원용 전 동안구청장이 `친박연대`에 입당, 새롭게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안양 동안갑은 현역 3선 의원과 친이(李) 성향의 최종찬 후보, 친박연대의 전직 구청장간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안양은 지역과 성별, 연령별 구성이 전국 평균과 비슷하고 4번의 대선에서 지역 득표율과 전국 득표율이 거의 일치, `한국의 뉴햄프셔`로 불리며 선거 풍향계 역할을 하는 곳이라 선거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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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찬 후보는 50년 강릉 출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나와 71년 행정고시 10회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공직에서는 경제기획원 농림수산담당관과 공정거래총괄과장,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장, 기획예산처 차관을 거쳐 청와대 수석으로도 일했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으로 발탁돼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신경제 5개년 계획 등 주요 정책 입안에 참여했다. 거시와 기획 업무에 밝으며 논리가 정연하고, 현안에 대해서는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아이디어가 풍부해 재경원 정책국장 시절 서머타임제도를 주창해 관철시켰다.
참여정부 시절 최대 건교부 장관을 지내면서 부동산 정책의 핵심인 10.29대책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이력은 상대 후보들에게 `철새` `낙하산`이라는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공직에서 물러난뒤 지난해에는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롯데쇼핑의 상임고문 직을 맡아 관료에서 경영인으로 변신에 성공하기도 했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관료중 한명으로 올초 강원도민회 중앙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연고는 약하지만 충청권 출신 지역주민들의 표심을 기대하고 있다. 21년간 충북도민회장을 지내고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임광수 임광토건 회장이 최 후보의 장인이라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최 후보는 건교부 장관 출신답게 교통체증 해소와 환경도시 건설 등의 정책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주요공약으로 관양지구에서 의왕-과천 도로까지 우회도로 신설, 광명역-인덕원 전철 조기 건설, 학의천 자전거도로 추가 설치 추진 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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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으로 다시 공천을 받은 이석현 의원은 지역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이 장점.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나왔다. 운동권 출신으로 14대 총선때 원내에 진출한뒤 안양에서만 3선(14,15,17대)을 기록한 관록을 갖고 있다.
16대 총선때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0.7%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지만 17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바람을 타고 한나라당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이 후보는 한반도 대운하 절대 반대를 매니페스토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운하관련) 배후택지 개발권을 건설사에 주면 온 나라가 부동산 투기로 물든다"며 "충분한 검토없이 밀어붙이기식 대운하 사업을 막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와 이 후보 모두 공약의 공통점은 교통 문제 해결이다. 이 후보는 성남-인덕원-안양역-광명 KTX역을 잇는 총28.1km의 새로운 전철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가 2006년 정부통신부 국정감사를 통해 국내 포털사이트를 통한 인터넷광고 시장에서 발생하는 부정클릭의 문제점 등을 시정조치 받아낸 경험을 살려 휴대폰 광고성 메시지 차단, 인터넷 쇼핑과 인터넷 광고피해 규제 강화 등도 공약 사항으로 내걸었다.
MBC-동아일보가 공동으로 조사한 22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이석현 후보가 37.1%, 한나라당 최종찬 후보가 24.8%, 친박연대 박원용 후보가 10.7%인 것으로 조사됐다. 헤럴드경제가 24~26일 이틀동안 여론조사 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에 의뢰한 결과를 보면 최 후보가 28.9%, 이 후보가 22.9%로 나왔다.
안양동구갑에는 최종찬 후보, 이석현 후보, 박원용 후보 외에 자유선진당 고강 후보, 평화통일가정당 유덕순 후보가 출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