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수헌기자] SK그룹은 27일 `그룹 R&D 위원회`를 서린동 본사에서 열고, 불확실성이 높아져 가는 미래 경영환경에 대비하고 국가 성장동력을 기업차원에서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 분야를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그룹 R&D 위원회에는 최태원 SK(003600)(주)회장, 위원장인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과 SK(주) 기술원장 박상훈 전무, SK텔레콤 전략기술부문장 이명성 전무 전무, SK케미칼 중앙연구소장 윤인선 전무 등 8명의 계열사 R&D 담당 임원을 포함해 총 11명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가가 안정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선 성장동력의 연속성이 있어야 하며, 이를 구체화 해 나가는 것은 기업 R&D가 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SK는 이를 위해 ▶에너지 안정적 공급 ▶차세대 정보통신 서비스 ▶생명과학 기반구축 등을 SK가 책임져야 할 3대 투자 영역으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SK는 연구인력 확대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고 지난 2002년부터 매년 10% 이상 늘려 오던 연구인력을 3대과제 추진에 맞춰 현재 1400여명인 수준에서 올해 연말까지 30%가량 늘어난 1800명 수준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SK는 전사 차원에서 이같은 연구개발을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정보통신 분야와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2007년까지 9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규모인 15~2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최태원 회장은 "현재 SK가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너지 화학과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국가의 대표적인 성장엔진이 될 수 있는 신규사업을 개발하는데 SK의 R&D 부문이 책임과 소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은 스스로 진화하며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신규사업의 개발과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R&D 부문이 진화의 성장점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는 최 회장의 이같은 `기업 R&D 책임론`에 대해 최근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최 회장이 R&D 분야에서의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 정도, 일자리 창출 및 미래 경쟁력 확보 등의 기준에 따라 집중투자분야를 토론을 거쳐 선정했으며, 각 계열사별로 이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수립, 다음 위원회에서 토론해 확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원회가 선정한 `에너지 안정적 공급`과제는 환경 친화적이며 효율이 높은 에너지와 대체 에너지 개발은 물론, 성공도가 높은 자원개발법 등을 연구하여 국가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차세대 정보통신 서비스`는 현재 IT코리아를 선도해 국가 성장엔진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유비쿼터스와 디지털 융복합화 추세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고부가가치형 고용창출 및 수출기반산업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과제이다.
또한 `생명과학 기반구축`분야는 투자회수 기간이 길지만 기업차원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육성시킬 수 있는 미래 수종사업인 점을 감안한 과제로 국내외에서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연구인력과 연구소 등의 인프라 구축을 기업 정책의 최우선 실천 과제로 삼기로 결의하고 각 계열사별로 연구에 필요한 인프라를 시급히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이번에 열린 `그룹 R&D 위원회`를 정보 교류 및 시너지 제고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기구로 삼아 매년 3~4회 이상 열어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사업 개발을 점검, 협의키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비즈니스간 경계가 모호해져 가는 `비즈니스 컨버전스(사업간 융복합화)`추세를 반영하기 위해 SK(주)와 SK텔레콤(017670) 등의 주력 계열사의 연구소를 중심으로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이같은 차원에서 SK(주)는 사업부격이던 대덕 R&D센터를 사업부문 단위인 `SK기술원`으로 승격시켜 전사차원의 신사업의 개발 등의 연구개발 정책 수립은 물론이고 에너지· 화학· 생명과학 등의 R&D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SK텔레콤은 기존 연구분야외에도 융복합 연구개발 모델인 `CRP`(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Collaborative R&D Program) 를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신규사업부문을 신설하는 등 이같은 연구개발을 뒷 받침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