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미국 2위 지역전화업체인 SBC커뮤니케이션즈가 위성TV 사업부 디렉TV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과의 인수 경쟁이 불붙게 됐다.
뉴스코프는 지난 3년간 디렉TV에 눈독을 들여왔으나 2001년 에코스타에 밀리면서 일단 인수 의사를 접은 바 있다. 그러나 디렉TV의 소유권자인 휴즈일렉트로닉스는 디렉TV 지분을 에코스타에 180억달러에 매각키로 했지만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시장 독점을 근거로 양사의 합병을 불허, 지난해 말 상황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머독이 디렉TV 인수 의사가 있음을 확실히 했고 여기에 SBC가 나서면서 디렉TV 인수전이 다시 뜨거워지게 된 것이다.
휴즈 지분 30%를 확보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는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지난달 초 GM은 다만 60일 이내에 입장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여기에는 디렉TV의 분사와 전략적인 투자유치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SBC로서는 디렉TV를 인수, 케이블 네트워크와의 심각한 경쟁구도에서 탈피해 보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유럽 케이블업계와는 달리 미국 케이블업체들은 비디오나 TV, 통신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BBC는 최근 AT&T가 케이블사업부를 컴캐스트에 매각키로 하는 등 케이블 업계도 일대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여기에 대형 지역전화업체들이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SBC가 총 220억달러에 달하는 과도한 부채 부담을 안고 있으며 현금은 35억7000만달러에 불과한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입장에서 디렉TV 인수는 무리수라는 것이다.
뉴스코프 역시 부채는 77억달러에 달하며 현금은 20억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입장은 마찬가지다.
한편 CBS마켓워치는 GM이 휴즈 지분 매각과 더불어 23억5000만달러의 장기 부채를 안고 있는 팬암샛을 끼워팔려고 할 수 있으며 SBC나 뉴스코프 모두 팬암샛에는 관심이 없지만 이를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