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자가 가능한 미성년 자녀라면 용돈을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로 굴리면서 투자 경험을 쌓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 자녀에게 투자금을 넘기는 것 역시 증여에 해당하는 만큼 증여세와 금융상품별 과세 방식을 미리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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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추석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인 9월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152만7000원이었다. 삼성전자가 2018년 주식을 50대1로 액면분할한 점을 반영하면 현재 기준 주당 약 3만540원에 해당한다.
올해 추석 연휴 직전인 이달 23일 삼성전자 종가는 28만5500원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약 9.3배로 뛰었다. 당시 삼성전자에 100만원을 투자했다고 단순 가정하면 현재 약 935만원이 된 셈이다. 배당금과 세금, 거래비용 등은 제외한 수치다.
미국 주식에 넣었어도 자산은 크게 불어났다. 2016년 같은 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27.02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현지시간)에는 7764.64를 기록해 10년 동안 약 3.7배 상승했다.
원화 투자자라면 환율 효과까지 더해진다. 2016년 9월 13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약 1119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350원대로 올라섰다. 이를 단순 반영하면 당시 100만원을 S&P500에 투자했을 경우 현재 원화 평가액은 약 440만원으로 불어난다. 실제 ETF 투자 시에는 분배금과 운용보수, 세금 등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도 만만치 않았다. 2016년 9월 13일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약 1322달러였지만 지난 22일(현지시간)에는 4376.4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 약 3.3배 오른 데다 환율 효과까지 단순 반영하면 당시 100만원은 현재 약 400만원으로 불어난 셈이다.
결국 지난 10년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에 투자했을 때 자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단 특정 기간의 과거 수익률은 앞으로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특히 개별 종목은 지수나 금보다 가격 변동 위험이 큰 만큼 장기투자에서는 분산투자가 중요하다.
아이에게 주식 사준다면…10년간 2000만원까지 공제
올해 추석 용돈을 자녀 명의로 주식이나 ETF에 투자하려면 세금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미성년자가 부모 등 직계존속에게 재산을 증여받을 경우 증여재산공제 한도는 10년간 2000만원이다. 예컨대 자녀가 태어났을 때 2000만원을 증여하고 10년이 지난 뒤 다시 2000만원을 증여하는 식으로 장기간에 걸쳐 증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부모가 각각 2000만원씩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증여재산공제는 수증자인 자녀를 기준으로 직계존속에게 받은 금액을 따진다.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에게 받은 재산도 증여 관계와 기존 증여 내역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증여받은 돈으로 주식이나 ETF를 산 뒤 가격이 오르는 경우는 어떨까. 부모가 현금을 정상적으로 증여하고 자녀 명의 계좌에서 투자했다면 이후 주가 상승으로 발생한 수익 자체가 다시 부모에게 증여받은 재산으로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할 때는 국내외 주식 등 투자 대상에 따라 양도소득세 등 별도의 세금이 발생할 수 있다. 일찍 증여한 뒤 장기간 투자하는 방식이 자산 이전과 장기투자를 함께 고려하는 방법으로 거론되는 이유다.
장기투자 대상으로는 코스피200이나 S&P500, 나스닥100 등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ETF가 좋은 선택지다. 이중 국내 주식형 ETF는 개인투자자의 매매차익이 비과세되고 분배금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붙는다. 반면 국내 증시에 상장됐더라도 해외주식이나 채권·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ETF는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실제 매매차익과 과표기준가격 상승분 가운데 작은 금액을 기준으로 세금이 매겨진다.
미국 등에 상장된 ETF를 직접 매수하면 과세 방식이 또 달라진다. 국외주식 매매차익은 다른 과세 대상 주식과 손익을 통산한 뒤 연간 250만원의 기본공제를 적용하고 초과분에는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추석 용돈으로 시작하는 자녀 투자는 당장 높은 수익률을 낼 종목을 찾는 것보다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길다는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은 돈이라도 투자 기간이 길어지면 자산 가격 상승과 복리 효과가 누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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