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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도…브로드컴, '기대 이하' 매출 전망에 주가 하락

이소현 기자I 2024.09.06 08:31:23

시장 기대치 밑도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
시간외 거래에서 7% 가까이 주가 급락
"非AI 시장서 바닥…AI 수요 여전히 강력"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주가가 3분기 호실적에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향후 매출 전망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7% 가까이 하락했다.

브로드컴 로고(사진=로이터)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이날 성명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이어지는 4분기 매출이 약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조사한 분석가들의 매출 예상치인 140억4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브로드컴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에서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돕는 첨단 네트워킹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으며, AI 관련 제품에서 올해 전체 매출 120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118억 달러를 웃돈다.

이는 전체 분기 매출 전망의 부족분이 다른 사업 부문에서 발생했다는 얘기다. 브로드컴의 AI 외 사업 부문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브로드컴은 메인프레임 제품, 보안 및 데이터 센터 소프트웨어, 모바일 칩, 데이터 저장 장비 등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브로드컴의 3분기 매출은 130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고, 예상치인 130억3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순손실 규모는 18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 33억 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3분기 호실적에도 4분기 매출 전망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6%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정규 거래에서는 전장 대비 0.84% 감소한 152.82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브로드컴 주가는 37% 상승한 상태였다.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AI 외의 대부분 반도체 사업이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시장들 중 일부에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차적으로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미래 매출을 나타내는 예약 주문은 20%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시장들이 이전의 높은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탄 CEO는 컨퍼런스콜에서는 “전체적으로 우리는 비(非) AI 시장에서 바닥을 쳤고, 4분기에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AI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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