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액상 바이오플라즈마를 이용해 치료가 까다로운 급성 창상 및 혈관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플라즈마는 기체에 강한 에너지를 줘 전자와 이온이 분리돼 균일하게 존재하는 상태로, 흔히 고체, 액체, 기체 외의 제4의 물질 상태라고 불린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철호 교수팀(강성운 연구교수)은 액상 바이오플라즈마가 혈관 신생을 촉진해 일반적인 치료로 회복이 쉽지 않은 화상, 찰과상, 외상 등의 급성 창상, 혈관질환 등 손상된 혈관 치료에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혈관내피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액상 바이오플라즈마를 활용한 전층 피부 손상 개선 효과를 확인하고, 이 연구결과를 최근 생물학 분야 권위지 ’세포 소통과 신호전달(Cell Communication and Signaling)‘ 저널에 게재했다.
피부의 상처 회복과정에서 신생 혈관 생성은 매우 중요한 현상이다. 신생 혈관이란 기존의 혈관으로부터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 과정을 일컫는 데, 이는 새로운 조직에 산소 및 영양분을 공급함으로써 상처 재생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혈관 내피세포의 성장은 약 25% 증가됐으며, 혈관 내피세포의 혈관 형성 및 이동은 대조군에 비해 약 50% 더 증가했다. 또 동물 모델에서 혈관 생성의 지표 중 하나인 CD31과 조직내 헤모글로빈의 양 또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액상 바이오플라즈마가 혈관내피세포의 이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eNOS(합성효소) 신호전달을 통해 EMT signaling(상피간엽 전이 신호)을 자극해 병변 부위의 회복을 빠르게 유도하는 기전을 밝혔다. 또 “액상 바이오플라즈마을 이용한 치료방법은 기존 치료제와 달리 다른 세포에 독성 및 부작용 위험이 없고, 액상 형태로 넓고 굴곡진 부위에도 균일하게 도포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김철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액상 바이오플라즈마가 상처 병변의 초기 단계뿐 아니라 혈관 신생이 필요한 여러 조직 재생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혈관질환 치료를 돕는 새로운 조성물로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논문 제목은 ’Liquid plasma promotes angiogenesis through upregulation of endothelial nitric oxide synthase-induced extracellular matrix metabolism: potential applications of liquid plasma for vascular injuries(액상플라즈마가 혈관내피세포의 산화질소 합성효소에 의한 세포외 기질 대사의 상향 조절 통해 혈관 신생 촉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