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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사는 최모(26)씨는 “눈 때문에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발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아침에 노인분들도 휘청거리면서 걸어가던데 길가다가 넘어지며 위험할 것 같다”며 “벌써 퇴근길이 걱정된다”고 했다. 대학원생 정모(29)씨는 “차를 밖에 세워놨더니 아침에 눈으로 뒤덮인 상태여서 치우느라 고생했다”고 하소연했다. 정씨는 “눈이 녹아 질퍽거리고, 그게 다시 얼어서 넘어질 뻔했다”며 “밤에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폭설 때문에 지하철도 평소보다 늦게 운행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강설로 인한 기지 출고 장애로 서울지하철 5호선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지상에 있는 5호선 차량기지 전차선에 눈이 쌓이면서 열차에 전기공급이 안됐다”며 “지금은 열차 재개됐지만, 앞차가 밀리면서 최대 25분 정도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호선도 8시30분쯤 일부 지상 구간 전차선에 눈이 쌓이면서 20~25분의 운행 지연이 발생했고, 7호선은 승강장안전문 고장으로 최대 25분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열차 지연 소식에 일부 시민은 불편을 호소했다. 직장인 이모(28)씨는 “평소와 똑같은 시간에 집을 나갔는데 사람이 5배 더 많은 것 같다”며 “뒤에서 사람들이 밀치고 서로 눌리고 장난이 아니다”고 말했다. 은평구에 사는 성모(28)씨는 “날씨 때문에 직원들이 지각해서 9명이 할 일을 6명이 하고 있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강원도와 경상북도에는 대설 경보가, 서울과 인천, 경기도와 서해5도, 충청도, 세종시, 경상북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이날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린다. 눈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의 경우 오후 12시, 충청권은 오후 6시부터 점차 그칠 예정이다. 다만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 지역은 오후 6시 이후 눈이 다시 내릴 수 있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 경상권과 전라권은 오는 23일까지 비 또는 눈이 계속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상 적설량은 서울·인천·경기 북부·서해5도에 1~5㎝, 경기 남부 2~7㎝, 세종·충북·충남 북부 1~5㎝, 대전·충남 남부 1~3㎝로 예측됐다. 그 밖의 지역도 강원 산지는 10~30㎝, 강원 동해안 5~15㎝, 경북 북동 산지 5~15㎝, 경북 북부 동해안에 5~10㎝가량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많다”며 “차량 운행 시 반드시 감속 운행하고 보행자도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