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질환, 전신마취없이 치료 가능해

이순용 기자I 2024.02.19 10:12:4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씨가 성대에 발생한 물혹으로 후두미세수술(성대 점막을 최대한 보호하며 목소리 변화를 초래하는 병변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대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대 물혹이란 성대 혹은 일반적으로 성대 내에서 발견되는 비암성 덩어리 또는 주머니를 의미하며, 정상적인 말을 하는 동안 성대는 열리고 닫히는 진동과정을 통해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 물혹이 성대의 진동과정에 영향을 주어 쉰목소리, 목 이물감, 음성 손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대 및 후두의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20년 43만2,661명에서 2022년 46만8,018명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대는 상피세포층, 결합조직층, 근육층으로 이루어진 구조물로 우리가 소리를 내거나 숨을 쉴 때 적절하게 움직여 발성과 호흡을 가능하게 해 주는 기관으로, 쉰 목소리나 성대결절, 폴립 등의 성대질환은 교사나 가수처럼 목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이나 흡연, 음주 등으로 인해 성대 건강을 해치는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성대질환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성대결절과 성대용종(폴립)이 있다. 성대는 목구멍 안 쪽에 위치하고 있어 맨눈으로 관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후두경과 후두내시경(laryngoscope)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으며,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후두 스트로보스코피(laryngostroboscope)를 통해 성대 점막 파형의 유무를 정확하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성대결절은 목소리의 안정과 식생활 습관의 개선 및 발성훈련 등의 음성치료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할 수 있으나, 직업적으로 목을 혹사시키는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인 음성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어려워 추가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성대 결절 또한 전신마취를 통한 후두미세수술로 병변을 제거하는 방식의 치료를 시도했으나 최근에는 목 앞쪽 피부를 통해 성대 내로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는 주사 치료법을 통하여 보다 손쉽게 병변을 줄일 수 있어 각광 받고 있으며, 이 경우 약 24시간 정도의 짧은 음성 안정 기간만 필요해 직업적으로 음성 사용을 길게 쉴 수 없는 환자의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비인후과 전문 다인이비인후과병원 고운목소리 센터 배우진 원장은 “성대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은 전신마취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성대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며 회복기간이 짧아 일상으로의 복귀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배우진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의 건강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목소리의 변화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성대 질환의 경우에 초기에는 간단한 약물 및 음성 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며, “쉰 목소리나 목 통증, 이물감 등 이상 증상을 방치하면 성대 결절이나 성대 폴립 등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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