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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은 그동안 사주일가의 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 제공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경영권이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윤 창업회장의 지분(0.5%)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사주일가의 지분 대신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자사주를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SBS 등 알짜 계열사는 남기고 태영건설만 포기하는 ‘꼬리 자르기’를 방지하기 위해 오너 일가의 지분담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사재출연 규모도 관심거리다.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채권단은 사주일가의 사재출연을 워크아웃 개시의 필수조건으로 요구했다. 2012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각해 22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현재 태영그룹 사주일가의 사재출연은 68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어 여전히 ‘자기 뼈를 깎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를 열어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이 수반되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있어서는 자기책임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자력이 있는 대주주가 워크아웃 중 필요한 자금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재차 태영그룹을 압박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지금 상태에서 태영그룹의 자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진정성 있는 추가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태영이 보여준 모습이 국민들의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친다”면서 “경영권 등 관련해선 오늘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오는 11일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진행한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협의회를 통해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개시 조건이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잔액(890억원)을 8일 ‘지각 납부’했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개시를 위해 추가 자구안을 곧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