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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손흥민·BTS 정국 이어 태극기·현대차 광고 가려

이유림 기자I 2022.11.24 09:27:02

북,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 일부 중계
관중석 국기 중 태극기만 골라 회색 보정
현대차 광고판 모자이크…韓위상 숨기려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북한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하면서 화면에 잡힌 태극기와 국내 기업 광고를 모두 모자이크 처리했다.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하며 현대·코카콜라 광고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사진=조선중앙TV)
조선중앙TV는 23일 오후 10시쯤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의 프랑스 대 호주 경기 일부를 녹화 중계했다.

관중석에는 각국 축구 팬들이 걸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여러나라 국기가 있었는데, 중앙TV는 이 가운데 태극기만 골라 회색으로 보정했다.

또 경기장을 둘러싼 광고판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광고도 알아볼 수 없게 글자를 지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이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에 광고를 걸 정도의 위치라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감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개성공단에는 한때 현대자동차가 생산한 버스가 수시로 돌아다녀 북한 주민들도 현대차의 국제적 위상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하며 ‘태극기’를 모자이크 처리했다. (사진=조선중앙TV)
북한 관영매체는 체제에 위협이 될만한 남한 관련 소식은 거의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평소 EPL 하이라이트 장면을 방영할 때도 손흥민 선수가 나오는 경기는 제외하는 등 한국 선수의 활약상을 의도적으로 생략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을 보도할 때도 BTS 멤버 정국이 공연한 사실은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2017년 1월 남한의 촛불집회 소식을 보도하면서도 남한의 초고층 건물과 정부청사, 세종문화회관, 세종대왕, 이순신 동상 등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을 사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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