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연초 로블록스의 뉴욕 증시 상장과 페이스북의 ‘메타’ 사명 변경으로 올 들어 갑자기 주목받은 메타버스. 미래 디지털 플랫폼의 강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기술적으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찮다.
메타버스가 완성되려면 단순히 초실감형 기술(XR)이 필요하다는 차원이 아니라, 가상과 현실의 접목을 가능하게 만드는 디지털트윈이나 인공지능(AI), 두 세계를 연결하는 자체 경제시스템(NFT)구축까지 IT 전반의 기술 진보가 뒤따라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제 주관기관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이준우 PM(프로젝트매니저)은 지난 17일 IITP가 개최한 ‘테크 앤 퓨처 인사이트 콘서트’에서 내년도 정부의 메타버스 R&D 투자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조만간 정부 차원의 메타버스 전략이 발표되면 더욱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메타버스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적 관점의 로드맵을 정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타버스는 IT기술 종합판…내년 추가 신규 과제도
이 PM이 전한 메타버스의 구성기술은 △메타버스 공간 가시화를 위한 XR기술 △실-가상 세계 데이터 연동과 처리를 위한 데이터 기술 △실시간 메타버스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기술 △ 메타버스 시스템과 디지털 휴먼 지능화를 위한 AI기술 △메타버스 내 사회경제 활동 생태계 구축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등이다. 그는 “최근 가장 관심이 많은게 메타버스 안에서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이라는 경제시스템이 안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NFT기반의 코인 등에 대한 기술 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메타버스 정부 R&D 투자 방향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우선 순위 기술부터 투자할 예정”이라며, 기존 과제외에 259억 규모의 신규 과제를 언급했다.
그가 언급한 내년 메타버스 R&D 신규 과제 중, 중소·중견기업 지정과제로는 ‘전 배경 정합 3D 객체 스트리밍 기술 개발(12억)’과 ‘신뢰보장 메타버스 미디어 서비스 플랫폼 기술 개발(10억)’이 있다. 이 PM은 “3D 객체 스트리밍 기술은 네이버 제페토 내에서 1인 라이브 방송을 하려 할때 필요한 기술”이라면서 “시장과 밀접해 중소·중견기업이 먼저 수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고, “신뢰보장 기술개발은 대체 불가능 토큰(NFT)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료가 적정하게 지불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중 소스 영상 객체 미디어 처리기술 등 고난도 과제도 지원
난이도가 높은 과제로는 4년간 15억 원이 지원되는 ‘다중 소스 영상의 객체 미디어 처리 기술 개발’을 예로 들었다. 이 과제에는 대기업 참여도 가능하다.
그는 “실시간으로 아바타 등 객체를 모델링해 렌더링까지 가능한 기술을 위한 과제로 세계적으로도 선도적인 과제로 난이도가 매우 높다”면서 “다중 영상을 이용해 실사 기반의 객체 미디어를 생성하고 복수의 객체 미디어를 메타버스 공간에 재생산해 합성하는 게 가능하다. 이 과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구돼야 할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IITP는 내년 1,2월 정도에 IITP에 정부 메타버스 R&D 과제를 공식적으로 공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