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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에서 스마트주차 구축 사업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005380)그룹은 양재동 사옥에서 AGV 로봇을 활용한 무인주차 서비스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5월 한달간 진행된다.
업무용 차량으로 활용되는 쏘나타 10여대를 대상으로, 차량 배차 신청을 하면 로봇이 정해진 위치로 차량을 이동시켜주는 ‘로봇발렛 서비스’를 해 준다. 또 이 로봇은 운전자가 정해진 위치에 차량을 세워놓으면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시키는 역할도 한다.
무인주차에 활용되는 AGV 로봇은 현대차와 현대위아(011210)가 공동 개발했으며 로봇청소기 같은 형태로 차량의 바퀴 4곳에 붙어 차량을 살짝 들어 올린 후 정해진 장소까지 자율주행으로 이동한다. 차량 자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어서 차량 종류에 관계없이 활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현대차와 기아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 모션(Mocean)의 법인카셰어링 앱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이용자는 모션 앱을 통해 이용차량의 디지털키를 전송 받을 수 있고, 해당 차량의 배차와 준비 상태 등을 알림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의 출차와 주차를 관리할 수 있는 자동 관제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비어있는 주차 공간을 탐색하고 로봇의 이동 경로를 제어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AGV 로봇의 주차 능력에 대한 사업화 가능성에 대한 실증을 한 후 발렛 서비스가 활성화 돼 있는 실제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우선 타깃은 공항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086280)를 통해 인천공항공사와 함께 이 기술을 활용한 인천공항의 스마트주차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글로비스와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8월 ‘스마트주차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같은해 11~12월까지 2개월간 테스트베드를 운영했고, 올해는 하반기부터 서비스 범위를 주차장 200면 규모로 넓혀 시범운영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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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에도 로봇주차 적용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해당 기술을 더욱 정교화한 뒤 싱가포르에 설립 중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도 관련 기술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자동차 주문부터 생산, 시승, 인도 및 서비스까지 고객의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다. 이곳에서 AGV 로봇은 생산이 완료된 차량을 출고 전 보관장소까지 이동시켜 차량을 정리하고, 차량이 출고될 때 운반차량에 싣기 전 단계까지 차량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최근 인수한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기술까지 더해지면 미래형 로봇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계기로 로봇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류로봇 시장에 우선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물류로봇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이동형 로봇 시장에 진입한 뒤, 미래 로봇산업인 개인용 전문 서비스가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현대차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기업들도 물류로봇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GM은 지난 1월 개최된 ‘CES 2021’에서 물류 및 운송 신규사업 ‘브라이트 드롭’에 진출한다고 밝히며 짧은 거리에서 물품을 쉽게 옮길 수 있도록 개발된 보조 전기 팔레트 ‘EP1’을 선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로봇발렛 서비스는 직원들의 업무효율 향상과 일하는 방식 변화 추진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로봇기술 관련 향후 사업화 방향이나 구체적 도입 분야는 확정되지 않았고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