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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시작한 기아, 이제는 모빌리티 솔루션기업 도약

손의연 기자I 2021.01.15 09:05:22

15일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 열고 미래전략 발표
플랜S…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7종 출시
첫 전용전기차 모델 CV 통해 새로운 디자인 철학 선봬
올라·그랩·렙솔과 협업 통해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시도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기아자동차가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며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기아 양재본사 (사진=기아)
기아는 15일 유튜브와 브랜드 웹사이트를 통해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를 열고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기아는 지난 14일 새 로고가 붙은 양재동 사옥을 공개하기도 했다.

◇청정에너지·재활용 소재 활용한 생산 체제 구축

기아는 국내 최초로 자전거를 제작했고 이후 3륜차와 여러 트럭을 생산하며 오늘날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기아는 사명에서 자동차를 뗌으로써 기존 제조업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와 관련 송호성 기아 사장은 “자유로운 이동과 움직임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자 고유한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고객과 다양한 사회 공동체에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아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기아는 중장기 사업 전략은 ‘플랜S’를 본격 시작한다.

플랜S는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목적기반 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기아의 전략이다.

기아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청정 에너지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모빌리티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전기차가 최고의 화두가 된 만큼 기아도 전기차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2027년까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7개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승용차부터 SUV, MPV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다.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6.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는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작점이 될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CV는 올해 1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크로스 오버 형태의 디자인과 기아의 새로운 로고가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CV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기아는 이달 말 새로운 기아의 디자인 철학과 미래 제품의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기업고객 위한 다양한 목적기반차량 개발

기아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계획도 밝혔다.

이미 글로벌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인도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올라(Ola), 2018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이자 음식 배달 및 결제 솔루션 회사인 그랩(Grab)에 투자를 진행했다.

기아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과의 협업을 통해 위블(WiBLE)이라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13만명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

기아는 지난해 9월 이탈리아와 러시아 전역에 걸쳐 새로운 서비스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를 런칭하기도 했다.

기아는 기업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목적기반차량(PBV)도 개발하고 있다. 목적기반차량은 유연성이 높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모듈식 본체로 구성된다.

기아는 카누(Canoo)와 어라이벌(Arrival)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통합 모듈형 플랫폼 위에 다양한 본체를 적용해 사용자의 필요 목적에 맞게 기능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업계는 전자 상거래와 자동차 공유 서비스의 급성장으로 인해 목적기반차량에 대한 수요가 2030년까지 5배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아는 이번 사명 변경에 기업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송 사장은 “기아 브랜드의 변화는 단순하게 회사의 이름과 로고 디자인을 바꾼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의 확장을 통해 전세계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기아의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브랜드에 걸맞은 자율적이고 유연한 근무 환경과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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