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은 작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년전과 비교해 5.5%포인트(p) 오른 91.4%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보험료 100원을 받았다면 91.4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뜻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사업비 등을 고려했을 때 손해율이 80%가 넘으면 보험사에 손해가 발생한다고 본다. 손해율이 올라가면 보험사는 결국 보험료를 올려 손실을 줄이게 된다. 지난해 보험사가 받는 보험료는 전년보다 2.4% 늘어난 16조1000억원이었는데, 지급한 돈은 14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 보험료를 한차례 올렸지만 약발이 제대로 듣지 않은 것이다.
손해율이 올라간 이유는 인적담보 손해액이 15.7% 급증한 영향이 크다. 특히 경상환자가 주로 한방병원을 찾으며 한방진료비가 대폭 증가(28.2%)한 게 한몫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교통사고 피해자 중 경상환자 비중은 94.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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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단순 타박상과 염좌가 주요 상해인 경상 환자군의 한방진료 선호현상이 강하다”며 “한방진료비 증가는 앞으로 자동차보험 건당 손해액 증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적담보 건당 손해액 역시 많이 올랐다. 대물·자차는 각각 171만7000원, 177만원으로 전년대비 7.6%, 4.7% 증가했다. 부품비나 공임비가 오른 영향이다. 특히 수입자동차 평균수리비(282만3000원)가 국산차 대비 2.5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산업 환경의 인터넷·모바일 중심 보험 가속화 현상도 뚜렷했다. 사이버마케팅(CM)채널 수입보험료(개인용)는 전년대비 22.1% 증가한 3조원, 점유율은 3.6%p 증가한 27.2%로 집계됐다. 또 고액사고 대비를 위한 보장범위가 넓은 상품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한방진료비나 공임·도장비가 올라가는 등 원가 상승요인이 존재하고, 소비자의 가격민감도는 증가하고 있어 불필요한 보험료 인상요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