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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솔직한 송한섭 “빚진 것 없는 정치인…양천주민 이익 최우선”

조용석 기자I 2020.04.02 08:59:37

‘의사 출신 검사’ 송합섭 서울 양천갑 미래통합당 후보
양천구 재건축 문제 시급…구조 안전성 비중 낮출 것“
文정부에 낙담 檢 사직…정책·입법 통한 사회변화 꿈꿔
‘1세대 스타강사’ 손주은 회장과 유튜브 영상 화제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의사 출신 검사라는 화려한 이력만 보고 기성 정치인과 같은 ‘과장 섞인 준비된 답변’을 예상한 기자의 짐작이 빗나갔다.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말하려 길게 고민하는 모습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4·15총선에 출마한 정치신인 송합섭(40) 미래통합당 서울 양천갑 후보의 모습이다.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송한섭 미래통합당 후보(서울 양천갑)의 모습(사진 = 송한섭 후보 측 제공)
◇ “목동 1~14단지 재건축 시급…구조안전성 비중 낮출 것”

송 후보에게 ‘지역 유권자의 반응은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3분의 1은 환영하시고, 3분의 1은 무관심하시고, 5분의 1은 반감이 있으신 것 같다”고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예상보다 좋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첫 선거운동이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없다”면서도 “주위 분들은 분위기가 매우 좋은 거라고 한다”는 솔직한 대답이 다시 돌아왔다.

그러면서도 송 후보는 선거운동 중 만난 한분 한분의 고마움은 또렷이 기억했다. 그는 “고생한다고 물 한 컵 건네준 분식점 어머님, 거리에서 먼저 셀카를 찍자고 다가온 청년들, 식당에서 큰 소리로 힘내라고 제 이름을 외쳐주신 어르신들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 “물론 유세 중 저와 통합당에 쓴소리를 하는 분도 뵙는다. 더 열심히 그리고 정치를 하라는 고언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양천갑 지역의 최대현안인 재건축에 대해서는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목동에는 현재 1~14단지에 이르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약 2만7000가구)가 있는데, 현재 모두 재건축연한(30년을)을 넘긴 상황이다. 하지만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해 재건축이 사실상 전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송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정부는 2018년 재건축 안전진단평가항목 중 구조안전성 비중을 20%에서 50%로 확대했다. 이는 사실상 붕괴위험이 있는 아파트만 재건축을 허용하겠단 것”이라며 “목동 아파트 재건축은 실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구조안전성 비중을 다시 20%로 되돌려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상대인 황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자신이 재건축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황 후보는 재건축 문제를 정부·서울시장·국토부장관 ‘원팀’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나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모두 부동산 규제 필요성을 자주 언급하는 분들”이라며 “황 후보가 재건축을 바라는 양천구민의 희망과 대척되는 분들과 ‘원팀’으로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21대 국회 입성하게 되면 특히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당당히 자기 목소리를 낼 것도 강조했다. 그는 “저는 누구에게도 빚을 진 게 없는 정치인”이라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당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할 수 있다면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국토교통위에서 첫 의정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오른쪽)과 송 후보자(사진 = 송한섭 후보 유튜브 영상 캡쳐)
◇ “정책·입법으로 사회 문제 해결”…손주은 지원영상 ‘화제’

송 후보자가 10년 재직했던 검찰에서 나오게 된 것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 국회에서 고위공직범죄수사처 및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본 이후다. 검찰에서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후 송 후보는 여러 좋은 제의를 받았으나, 정치가 입법과 정책을 통해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 미래통합당에 인재영입됐다.

그는 의사(서울대 의대)와 검사(사법연수원 39기)를 모두 경험한 것은 양천구 유권자들께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송 후보자는 실제 검찰로 재직할 당시 의사 경험을 살려 20년간 식물인간 행세를 해온 범죄자를 잡아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검찰에서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부서도 ‘식품의약조사부’였다. 최근에는 의사로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의료봉사를 하기도 했다.

송 후보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면접촉을 꺼리는 유권자가 많아져 정치신인으로서 얼굴을 알리기 어려워진 상황을 크게 아쉬워했다. 그는 이를 상쇄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왓썹, 한섭! 송한섭TV)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송 후보는 1세대 스타강사로 잘 알려진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과 함께 찍은 출사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됐다. 손 회장은 영상을 통해 ‘민주주의는 국민을 섬기는 것’이라고 강의한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손 선생님이 운영했던 ‘진리와 자유’라는 작은 보습학원을 다니며 인연을 맺게 됐고, 지금까지도 동반자 같은 관계”라며 “손 선생님이 처음에는 정치를 많이 반대하셨으나, 제 확고한 의지를 보고 결국 응원을 해주셨다. 선생님 가르침대로 올바른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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