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기고]우리 크루즈산업을 키우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상윤 기자I 2016.04.29 10:00:00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평균 수명이 늘면서 노후의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원 없이 여행 다니기’를 꼽기도 한다.

한 여행업계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7년 10%를 간신히 넘겼던 ‘실버세대’의 여행객 비중이 지난해에는 17%를 넘기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된 ‘꽃보다 할배’ TV프로그램은 이런 실버세대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줬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에 장기간 낯선 곳을 여행한다는 것은 체력적으로 그리 만만치 않다. 여행으로 심신이 피로하면 여행의 즐거움도 반감된다. 새로운 곳을 찾는 즐거움과 심신의 힐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과거 대형 크루즈에 올라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자유롭게 휴식도 즐기는 여행이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겼으나 최근에는 대중화되고 있다. 그동안 크루즈 시장이 북미 지역과 지중해 연안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으나 이제는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크루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크루즈 시장에서 중국이 떠오르는 것은 우리에게 큰 호재다.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관광객의 70%가 한국을 찾는다고 한다. 중국을 모항(母港)으로 출발하는 크루즈 선박의 대부분이 우리나라를 기항지로 거쳐 간다.

2014년에는 105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았으며 1인당 평균 117만원을 지출해 총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지난해 메르스 등의 여파로 주춤했지만 올해는 150만명의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이 바로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 부흥의 ‘골든타임’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적 크루즈 선사가 국내 항만을 모항으로 운영할 경우 외국 크루즈선이 기항지에서 단순 관광을 하는 것 보다 3배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분석한다. 크루즈 모항으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마이애미항에서 크루즈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연간 200만명을 넘는다. 이를 통해 17만개의 일자리와 20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된다. 정부가 국적 크루즈 선사를 육성하고, 외국 크루즈선사들이 국내 항만을 모항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적 크루즈선사가 7만톤급 크루즈를 국내 항만을 모항으로 운영할 경우 운임수입, 선용품, 식음료, 관광·쇼핑 등에 3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와 승무원 790여명 직접고용, 7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3월 ‘제1차 크루즈 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해 크루즈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모항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해 올해는 동해와 부산을 모항으로 출발하는 크루즈선을 15차례 띄울 계획이다. 지난해 법인을 설립한 ‘코리아크루즈라인’도 크루즈 운항경험을 쌓아나가기 위해 올해 국내 항만을 모항으로 하는 시범운항을 2차례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는 국적 크루즈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중고 크루즈선 매입자금 지원과 원스톱 행정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적 크루즈 선사들이 국내 항만을 모항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현재 3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크루즈 관광 인구가 늘어야 한다. 정부는 2020년까지 국내 크루즈 관광 수요를 20만명으로 확대하기 위해 일반 국민 크루즈 체험단을 선발해 크루즈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제 크루즈 관광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국내에서 훌쩍 크루즈 여행을 떠나보는 게 어떨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