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영업재개, 요금제-출고가 인하 총력전

김현아 기자I 2014.05.18 15:01:32

SKT, 가족끼리 묶으면 5만 원대 LTE데이터 무제한
SKT, LG유플 출고가 인하..제조사는 울상
방통위, 출고가 관련 편법 보조금·지배력 남용 제재 무관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오는 20일 역사상 최장 기간의 이동통신3사 영업정지가 끝나고 일제히 영업을 재개한다. 통신사를 옮기거나 휴대폰을 바꾸고 싶었던 사람이면 이 기회를 활용해볼 만하다. 해당기간 KT의 선방 속에서 SK텔레콤(017670)LG유플러스(032640)가 혁신적인 요금제와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는 특히 10월 1일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전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SKT, 가족끼리 묶으면 5만원 대 LTE 데이터 무제한

SK텔레콤은 가족끼리 결합하면 최대 월 5만 원에 LTE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결합상품 ‘착한 가족 할인’을 내놨다. 지금은 LTE 무제한 데이터를 쓰려면 75요금제(월 6만 1250원, 부가세 미포함 시)에가입해야 했는데, 가족 중 4명이 SK텔레콤 가입자인 경우 내가 SK텔레콤으로 가면 1만 원이 할인돼 월 5만 1250원(부가세 미포함시)에 데이터 무제한을 쓸 수 있다.

이 상품은 ▲ 2회선 3000원, 3회선 5000원, 4회선 7000원, 5회선 1만 원(75요금제 이상) ▲2회선 2000원, 3회선 3000원, 4회선 5000원, 5회선 7000원(75요금제 미만) 깎아 준다.

5월 20일부터 10월 말까지 한시 프로모션으로 진행되는데, 대가족으로 가족의 범위를 확대했다. 이른바 처형이나 매부 등과도 묶을 수 있는 것.이 상품의 가족 대상은 ‘본인, 배우자,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 직계존비속, 직계비속의 배우자’다.

또한 신규가입 뿐 아니라 기기변경 고객도 재약정으로 인식해 요금할인혜택을 주며, ‘온가족 무료’ 등 기존 할인과도 중복돼 혜택이 더 크다. 초고속인터넷이나 인터넷 전화 기본료를 100% 할인 받으면서 휴대폰 월정액 요금까지 아낄 수 있는 것이다.특히 6월까지 ‘착한 가족할인’에 가입하면 기존 등급에 상관없이 멤버십 할인 한도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한 멤버십’ 혜택도 받는다.

◇SKT 8종, LG유플 9종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제조사는 울상

SK텔레콤은 기존 출시된 이동통신 단말기 중 8가지 모델에 대한 출고가를 인하한다.지난 4일 팬택의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가 약 27만원 인하된 데 이어, 추가로 8개 모델 출고가를 최대 25만 원까지 내린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전용 스마트폰인 LG Gx와 LG G Pro, LG G2, 갤럭시S4 LTE-A, 갤럭시 메가, 베가 아이언 등 9종의 LTE 스마트폰 출고가를 인하한다. 종전보다 평균 20만 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영업재개 하루, 이틀 전까지 구체적인 출고가 인하분을 확정 짓지 못했다. 통신사 간 견제에다 제조사들의 불만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출고가가 싸지면 특정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아도 모든 고객이 단말기를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는 혜택이 있지만, 제조사와의 협상이 잘 안 될 경우 편법 보조금으로 둔갑하거나 지배력 남용 가능성도 없지 않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전자와 전용모델인 LG Gx 출고가를 내리는 협상을 하는데, LG전자가 SK텔레콤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번 팬택과 LG유플의 사례에서 보듯이 협의 없이 발표된 출고가 인하는 편법 보조금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방통위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는 특정 요금제와 연계된 보조금보다 훨씬 소비자에 좋다”면서, 따로 제재할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SK텔레콤이 가족 결합 요금 할인, 기존 출시 단말기에 대한 출고가 인하 추진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종로직영점 직원들이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영업재개를 알려며, 포켓포토를 이용해 사진을 출력해 주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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