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의 대표적 특징이었던 ‘삼한사온’은 옛말이 됐습니다. 다른 그 무엇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따른 북극 빙하 면적 감소가 겨울 날씨를 춥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지난해 겨울에도 55년 만에 2월 혹한이 찾아오는 등 추위와 폭설에 많은 이들이 시달렸습니다.
이러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앞으로도 세계 경제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으로 작용될 전망입니다. 이에 대한 위험요소 등을 분석해 새로운 보험시장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한데요. 보험전문가들은 자연재해 등의 기상이변으로 인한 손해를 보상한다는 점에 착안해 기후변화가 보험산업 성장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날씨보험으로는 재정손실 보험을 비롯해 행사취소 보험, 컨틴전시 보험(Contingency Insurance)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태풍 등의 자연재해나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 주는 농작물 보험과 풍수재 위험을 특별약관에서 담보하는 화재보험 등도 이에 포함된다고 합니다.
재정손실 보험은 기상요소가 기업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경우에 주로 활용되는 날씨보험인데요. 예상치 못한 기상변화로 인해 기업이 금전적인 손실을 입었을 때 이 보험을 통해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에너지, 빙과류, 에어컨, 레저 분야 등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에서 가장 크게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하네요.
한편 휴대폰 업체가 크리스마스날 눈이 오면 특정 기간 동안에 휴대폰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에 한해 가입비 전액을 환불해준다는 행사를 벌인 적이 있는데요. 이 업체가 활용한 보험이 바로 컨틴전시 보험이라고 하는군요. 한번 쯤 이런 유사한 이벤트를 본 적이 있으실텐데요. 이러한 상금보상보험은 기업들이 활용하는 일종의 마케팅 기법의 하나로 아주 초보적인 수준의 날씨보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리츠화재는 국내 날씨보험 시장을 개척한 손해보험사 중 하나입니다. 이벤트 전문회사인 셀 기획에 행사취소 보험을 판매한 것에 이어 압구정동에서 청소년 거리축제 행사를 펼친 소니 인터내셔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유명가수의 콘서트까지도 날씨보험을 판매했었다고 하네요. 주로 야외 행사를 진행하는 업체들로부터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날씨로 인한 리스크를 해소해 주는 금융보험업 부문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경제손실액 증가와 다양한 기상수요층과의 연계를 통해 이 보험이 성장할 전망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형태로든 기업은 날씨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날씨의 피해는 점점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날씨를 100% 예측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날씨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는 장치를 마련해두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날씨보험은 기업과 개인을 지켜주는 든든한 안전장치가 될 수 있겠군요.
본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