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산업은행이 이번달 내에 STX팬오션(028670)에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21일 산은에 따르면 법정관리 중인 STX팬오션에 2000억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 22일 열리는 내부투자심사위원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산은은 2000억원의 지원금액을 정해놓고 두 군데의 채권기관에 동참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제안을 받은 채권기관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단독 지원할 계획이다.
산은이 이번에 지원하는 자금은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투입되는 공익채권으로 우선변제권이 주어진다. 그만큼 상환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2000억원 지원으로 향후 수년간 STX팬오션의 영업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회생 가능성도 충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 역시 “STX팬오션은 회생 가능성이 충분해 자금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지원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추후 필요하면 자금 지원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STX팬오션은 벌크선(곡물·석탄 등을 나르는 화물선)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적이 악화돼 지난 6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산은은 당초 STX팬오션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예비실사 뒤 대규모 부실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 인수계획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