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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th SRE]한신평, 실전에서의 ‘한방’ 아쉽다

김도년 기자I 2013.05.22 11:10:03

[서베이]포트폴리오 리뷰 ‘2%’ 부족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크레딧 현안에서의 이슈 파이팅은 돋보였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의 자기 평가에 대한 크레딧 업계의 반응을 정리하면 뒷맛이 개운치 않다.

크레딧 시장의 핵심 현안이었던 동양과 STX그룹의 구조조정, 해운·조선·선박금융 등에 대한 보고서를 적절한 시기에 발간했다는 점에선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시원하게 높은 점수를 주진 않았다. 17회 SRE에서 응답자 109명은 이에 대한 만족도를 5점 만점에 3.35점으로 매겼다.

한신평은 STX그룹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가기 5일 전 ‘동양·STX그룹의 구조조정과 예상되는 효과’ 보고서를 공시, 적절한 시점에 시장 내 경고 신호를 주려 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지난 6개월 간 가장 ‘잘한 일’이라고 시원하게 손뼉을 쳐주기엔 아쉬움이 더 컸다는 평이다.

한신평이 STX그룹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한 것은 채권단이 자율협약에 들어가겠다고 공시한 지 하루 뒤인 지난 3일이었다. 한국기업평가의 대응보다 하루가 늦었다. 야구선수가 홈런 치는 법을 잘 설명하는 것도 좋지만, 실전에서의 홈런 한 방이 더 중요하단 얘기다.

SRE 자문위원은 “보고서를 통해서는 위기의 신호를 과감히 던져주면서 등급을 조정할 땐 소극적 태도로 나오는 것은 허무개그를 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또 지난 2006년부터 신용평가사 중에선 처음으로 등급 조정 현안에 오른 기업에 대해 등급 평가 담당자와 신용관리자(Credit Officer)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매년 한 번(10~11월)씩 정기적으로 들어보는 포트폴리오 리뷰 제도를 도입했다.

리뷰를 통해 각종 평가방법론을 적용해 나온 기업의 신용등급과 실제 등급의 차이를 살펴보고 등급 조정의 필요성 등을 점검하고 다른 신평사 등급과도 비교하는 등 면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간다.

12월 기업어음 정기평가할 때 등급조정을 할 대상 기업이 있는지도 이 리뷰를 통해 미리 점검한다.

지난해부터는 업종별 리스크 평가만이 아니라 기업집단 전체의 리스크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그룹평가실도 꾸렸다. 연말 결산자료가 발표된 뒤 4~5월 10여개 기업집단의 전 계열사 실적과 자료를 모두 취합, 체계적인 점검을 벌인다.

분석 결과는 5~6월 개별업체 정기평가에 반영한다. 그러나 한신평의 이 같은 노력도 SRE 만족도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17회 SRE에서 응답자 109명 중 이 부분에 대한 만족도는 3.14점에 그쳤다. 신평사가 제출한 서비스 개선 내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신평의 제도 개선은 사실 내부적인 회의와 검토 절차를 보다 세밀화한 것으로 서비스 이용자들의 눈에 확 띄는 사안은 아니다. 이 같은 분석 툴을 도입한 것은 등급 판단과 보고서 등에 적절히 반영되어야 이용자들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다.

SRE 자문위원은 “의미 있는 제도를 마련했지만 홍보가 부족한 탓인지 좋은 점수를 얻지는 못했다”며 “신평사의 등급 조정과 보고서 작성 등에 이를 활용한 결과를 볼 수 있다면 더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7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7th SRE는 2013년 5월15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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