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따기` 공모주 투자..펀드에 맡겨볼까?

장영은 기자I 2012.03.16 13:58:43

올해 공모주 청약경쟁률 `1000대 1` 넘겨 치열
공모주 간접투자+주식형대비 안정적인 수익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S투자자문사는 최근 50억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이 36억원인 작은 회사에서 이같이 `무리한` 차입을 하겠다는 이유는 다름 아닌 공모주 청약을 위해서다.

이 자문사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서면서 청약 준비금이 없어 물량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우량 공모주의 경우 거의 무위험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기업어음 할인 방식으로 필요한 경우를 위한 준비금을 확보해 두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3일 공모주 청약을 마친 빛샘전자의 최종 경쟁률은 1000대 1을 기록했으며, 사람인에이치알(143240)(1058대 1), 뉴로스(126870)(1255대 1), 남화토건(091590)(1269대 1) 등도 모두 1000대 1을 훌쩍 넘었다.

이처럼 공모주 받기가 어려워진 것은 무엇보다 공급 물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16일 공모주 전문업체인 아이피오스톡(IPOSTOCK)에 따르면 올 들어 공모를 실시한 기업은 6개였다. 지난해의 경우 1분기에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기업은 14개로 올해의 2.5배에 달했지만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긴 경우는 단 두 곳(씨그널정보통신(099830), TPC(048770)) 뿐이었다.

그래도 자문사 같은 기관 투자자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비교적 자금 여력이 있는 데다 통상 공모주 가운데 기관 배정 물량이 80%로 따로 배정되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공모주 청약 받기가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어졌다.

이런 투자자들은 공모주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팀장은 "공모주 펀드는 청약을 직접 하는 것이 어렵거나, 물량을 받기 힘든 개인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상품의 특성 상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도 맞다"고 말했다.

공모주 펀드의 타겟은 `은행 정기 예금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피하고 싶은 고객`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공모주 펀드는 채권 혼합형으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주로 우량 채권 등에 투자하다가 공모주 청약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택적으로 들어가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는 실제 성과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펀드평가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채권혼합형 공모주 펀드 중 `미래에셋맵스글로벌퍼블릭펀드` 한개를 제외하고는 모든 펀드가 1년 단위 수익률에서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아래 표 참조)

한편, 전문가들은 공모주 펀드를 선택할 때는 장기 성과와 함께 펀드 자체의 규모보다는 해당 펀드에 공모주가 얼마나 배정되는지를 확인해 볼 것을 권고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공모주 펀드들은 10% 한도내에서 공모주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과 비슷하다"며 "최대 30~40%까지 공모주 투자 비중을 가져가는 펀드도 있어 사전에 투자 설명서와 운용보고서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료: 제로인, 2012년 3월15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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