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국 NHN에서 배워라"-비즈니스 위크誌

김현동 기자I 2006.01.20 14:00:05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은 한국 NHN(035420)에게서 한 수 배워야 한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비즈니스 위크(BW)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잡지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 검색엔진은 구글이지만, 주가 측면에서 본다면 NHN이 구글보다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구글 주가는 주당 405달러까지 오르며 103% 상승했다. 이에 비해 NHN 주가는 267달러까지 오르며 218%의 놀라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론 NHN는 덩치로 치면 구글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NHN의 지난해 매출액은 3억5100만달러, 순익은 8600만달러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구글의 지난해 매출은 40억달러, 순익은 1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즈니스 위크가 주목하는 대목은 이 같은 덩치 차이와 지명도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에서는 구글이 NHN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이 4년전에 만든 구글코리아의 한국내 페이지 뷰나 검색광고 매출은 전체 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NHN의 검색사이트인 네이버의 온라인 광고 매출은 약 2억2800만달러로 시장점유율이 40%에 육박한다.

그렇다면 네이버의 이 같은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BW는 네이버의 경우 하나의 검색어로 지도 정보같은 이미지를 비롯해 관련 뉴스, 블로그, 지식검색 등의 모든 검색 결과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비해 구글은 검색 결과 창에서 웹 페이지들을 나열하는 화면만 볼 수 있을 뿐이다.

네이버 기획본부 최재현 본부장은 "구글이 대단한 검색 엔진이긴 하지만, 우리는 사용자들의 지식을 통해 다양한 노하우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한국 온라인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했을 때, NHN은 분명히 스타"라며 "NHN의 사용자 친화적인 접근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네이버의 지식검색 프로그램 `지식iN`에서는 김치 재료에서부터 로켓트 연료까지 세상의 모든 지식이 망라돼 있다면서 3700만건의 질문과 답이 담겨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잡지는 특히 NHN의 일본 및 중국, 미국 시장 진출 현황을 소개하면서 "구글이 아직까지는 NHN에 한참 앞서 있지만, NHN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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