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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전 노벨상에 복합 영향···"과학 발전 속도···신뢰성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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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기자I 2026.09.21 0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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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심사위원 등 공동인터뷰서 밝혀
대량 데이터 분석 등 활용···결과 검증도 빨라져
인류 공헌 발견 본질은 그대로···"긍정적 활용해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125년의 역사를 지닌 과학분야 최고 권위의 상인 ‘노벨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방한한 노벨상 수상자, 심사위원 등 관계자들은 AI가 과학적 발견과 발전에도 기회와 위협 요인 모두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자들과 관계자들은 공동인터뷰에서 AI과학자가 등장하고, AI로 인해 기존 과학 방법론이 변화하는 가운데 AI를 이용해 인류를 위한 신약 등 새로운 성과를 만들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과학 검증을 통해 신뢰성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벨상 수상자 등 관계자들의 증명사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브라이언 슈미트 호주국립대 교수,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크레이그 멜로 미국 매사추세츠대 교수, 이수인 미국 워싱턴대 교수, 한나 스타인 노벨재단 사무총장, 에바 올슨 스웨덴 차머스공대 교수.(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
노벨상 수상자 등 관계자들의 증명사진.(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브라이언 슈미트 호주국립대 교수,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크레이그 멜로 미국 매사추세츠대 교수, 이수인 미국 워싱턴대 교수, 한나 스타인 노벨재단 사무총장, 에바 올슨 스웨덴 차머스공대 교수.(사진=한국과학기술한림원)
노벨상 수상자들 “페타바이트급 데이터도 분석···AI가 과학연구 가속화”

노벨상 수상자들은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 과학연구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브라이언 슈미트 호주국립대 교수는 “천문학에서 AI는 주로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코드 작성, 관측 방식 최적화에 활용되고 있다”며 “특히 우주망원경이 수집하는 페타바이트 규모의 데이터를 분석해 연구자가 핵심 질문에 도달하도록 도우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주는 가속기이자 똑똑한 비서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 분야에서도 AI 도입에 따라 연구 결과를 검증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02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과거와 달리 화학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대해 일주일 안으로 다른 연구자들이 검증할 수 있다”며 “아직은 실험실 단위에서 이용하지만 점차 AI 활용이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향후 신약 개발 등으로 이어진다면 인류와 AI 모두의 결과물이라는 의견도 이어졌다. 크레이그 멜로 미국 매사추세츠대 교수(2006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는 “AI가 신약을 개발해 인류의 고통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면 인류와 AI 모두의 승리”라며 “노벨상은 발견을 기리는 상이며, 발견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 AI가 관여했더라도 그 가치는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 발견 본질 중요해져···“위기·기회 요인은 공존”

다만, 노벨상 평가위원 등 노벨상 관계자들은 AI가 발전하더라도 과학적 발견과 탐구라는 과학자의 덕목과 가치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봤다. 노벨상이 ‘인류에게 혜택을 준 발견을 기린다’는 노벨상이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발견자를 찾고 기리는 본질은 AI가 발전하더라도 바뀌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나 스타인 노벨재단 사무총장은 “2024년에 AI 관련 발견으로 2개상이 수상되는 등 AI가 노벨상 수여 업적들과 수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수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노벨상 창시자의 의도에 따라 ‘인류에게 혜택을 준 업적’을 기린다는 덕목과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I과학자 도입 등을 통해 AI가 과학 연구 속도를 높이고,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풀도록 돕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나 AI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글쓰기와 수학 등 기초 역량, 비판적 사고, 과학적 검증 절차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수인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설명 가능한 AI가 발전하면서 AI로 얻은 결과를 좀 더 쉽게 설명해주고, 검증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지만 결국 AI 기술이기 때문에 완벽하지 않아 틀릴 때가 있다”며 “여러 가지 방법론이나 결론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기준을 잘 설정하고, 결과를 신뢰성 있게 만들어주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AI로 위기와 기회 요인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에바 올슨 스웨덴 차머스공대 교수(현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는 “알프레드 노벨도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한뒤 윤리적 딜레마에 빠졌다”며 “인류에게 기여한 기술은 악의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고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노벨상 수상자들과 관계자들은 이날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스웨덴 노벨재단 산하기관인 노벨프라이즈아웃리치와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26’를 열고, 1200여명의 청중들과 소통했다. ‘노벨프라이즈 다이럴로그’는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는 매년 12월 10일을 전후로 스웨덴 현지에서 열리는 학술행사인 ‘노벨위크 다이얼로그’의 해외 특별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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