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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 협착 환자에서도 위험 증가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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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05.26 07:23:09

국내 연구,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 유병률 및 예후 최초 전향적 분석'
'미세혈관 기능장애 환자, 사망 및 심근경색 위험 1.9배 높아'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의 유병률 및 예후를 전향적으로 분석한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관상동맥계는 크게 심외막 관상동맥(심장 바깥 큰 주요 혈관; 좌·우관상동맥), 세동맥,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동안 허혈성 심장질환 환자의 진단 및 치료 전략은 주로 협착이 관찰되는 심외막 관상동맥 질환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 역시 허혈성 심장질환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최근 미국 심장학회·미국심장협회(ACC·AHA)와 유럽심장학회(ESC) 가이드라인에서는 심외막 관상동맥에 유의한 협착이 관찰되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관상동맥 혈류 예비력(CFR)이나 미세혈관 저항 지수(IMR)를 활용한 미세혈관 기능 평가를 보완적 검사로 권고하고 있다.

관상동맥 혈류 예비력이란, 혈관이 최대 확장됐을 때 혈류가 평상시보다 얼마나 더 증가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반면, 미세혈관 저항 지수는 혈관에서 혈액이 흐를 때 발생하는 내부의 저항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이며 값이 높을수록 미세혈관 기능이 저하됐음을 의미한다.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는 관상동맥 미세순환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이상을 반영하며, 관상동맥 혈류 예비력이 2.0 미만이고 미세혈관 저항 지수가 25단위 이상인 경우로 정의된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이주명, 전남대병원 이승헌 교수 연구팀은 임상적 필요에 의해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환자에서 이러한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의 유병률 및 예후를 전향적으로 분석한 다기관 참여 연구 결과를 의학 저널 ‘란셋(The Lancet’ 에 발표했다. (1저자-이주명·이승헌 교수, 교신저자-이주명 교수)

이번 연구는 2022년 4월부터 2024년 11월 사이 국내 7개 의료기관(Multicenter FLOW-CMD Registry)에서 허혈성 심장 질환이 의심되어 생리적 평가를 동반한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한 환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65.0세, 남성 비율이 75.4%였다. 먼저, 전체 환자 중 미세혈관 기능장애는 총 163명에서 관찰됐다. 관상동맥 협착이 있는 573명 중 123명(21.5%), 관상동맥 협착이 없는 430명 중 40명(9.3%)이 이에 해당됐다.

중앙 추적관찰 기간은 1.9년이었으며, 해당 기간 동안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있던 163명 중 26명에서 연구의 주요 평가지표인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치료 목적의 재시술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이 발생했다. 카플란-마이어 분석 기준, 2년 추정 발생률은 18.8%였다.

반면,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없던 840명 중에서는 70명(2년 추정 발생률 10.5%)에서 해당 사건이 발생하여 두 군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추적관찰 기간 동안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있는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심근경색을 포함한 주요 평가지표의 발생 위험이 1.91배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심외막 관상동맥 협착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치료 목적의 재시술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 관련 위험 증가와 연관됨을 시사한다.

연구 책임자인 이주명 교수는 “기존 가이드라인은 주로 관상동맥 협착이 없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세혈관 기능장애에 대한 생리학적 평가를 권고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오히려 협착을 보였던 환자에서 유병률이 더 높고,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있는 경우에 추후 관련 위험이 더 컸던 만큼 협착이 있는 환자에 대한 생리학적 평가도 권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심외막 관상동맥에 협착이 관찰되지 않은 환자에 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 국제학회 가이드라인에도 관련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심장중재학회(EuroPCR) 연례 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임상 연구(Late-Breaking Clinical Trial)’로 선정돼 21일(현지 시각) 이주명 교수가 직접 발표에 나서기도 했다.

이주명 교수는 관상동맥질환, 특히 심혈관중재시술 영상 및 생리학적 검사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연구 성과를 거두며 환자 치료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127편의 SCIE 논문을 발표했으며, 2023년에는 복잡한 관상동맥질환 스텐트 시술에 혈관 내 영상장비 사용이 효과적임을 밝힌 연구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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