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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한국거래소 수수료 인하…넥스트레이드 성장세 제동 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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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5.12.15 07:30:00

한국거래소, 두 달간 수수료 인하…가격 경쟁력 소멸
거래 종목 줄어든 데 이어 수수료 차별화 요소 사라져
넥스트레이드, ‘SOR 선택’ 불리하게 작용해 위축 전망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거래소(KRX)가 오늘(15일)부터 주식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성장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범 초기 프리·애프터마켓 단독 운영과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빠르게 몸집을 키웠지만, 가격 경쟁력 약화와 거래 종목 제한이 동시에 작용하며 거래 위축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두 달간 주식 거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 기존 단일 요율인 0.0023%를 적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넥스트레이드와 동일한 차등 요율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지정가 주문 수수료는 0.00134%, 시장가 주문은 0.00182%로 낮아진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넥스트레이드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저렴한 수수료’라는 차별화 요소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경쟁 구도가 근본적으로 바뀌게 됐다는 평가다. 이달(12일 기준)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 대비 31.26%로 집계됐다. 지난 10월만 해도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 비중은 49.37% 수준까지 확대됐지만, 최근 들어 빠르게 축소되는 흐름이다.

거래 위축의 배경으로는 ‘15% 룰’에 따른 거래 종목 제한이 꼽힌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구조에서 카카오(035720), 한국전력(015760) 등 주요 대형주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거래 활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한국거래소의 수수료 인하 효과까지 겹치면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 감소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3월 출범 이후 4주간 거래 종목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약 800개 종목을 거래 가능하게 했으며, 이후 4월 들어 한국거래소 거래대금의 약 26.9%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거래 비중(31.26%)이 수수료 인하 여파로 5%포인트 이상 추가 하락할 경우, 당시 수준을 다시 밑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증권사 최선주문집행(SOR) 시스템은 넥스트레이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OR는 수수료와 체결 가능성 등을 종합해 가장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자동 배분하는 구조다. 양 거래소 간 수수료 격차가 사라질 경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한국거래소로 주문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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