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김치' 이런 효과까지?.. 체지방 '쏙'

강민구 기자I 2024.10.22 09:00:00

김치연, '김치의 항비만 효과' 입증 위해 임상시험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김치가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임상시험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세포·동물실험에 이르는 ‘전임상시험’부터 대규모 코호트 자료 기반 영양역학 분석을 거쳐 최근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까지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배추김치.(사진=세계김치연구소)
김치의 건강기능성에 관한 신뢰도 높은 연구결과를 확보하려면 동물실험으로 예측하지 못하는 인간의 복잡한 반응에 관한 해석과 다수가 인정할 수 있는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필수적이었다. 그동안 김치의 항비만 검증연구가 세포·동물실험, 영양역학 분석을 통해 진행됐지만, 인체적용시험까지 진행되진 못했다.

이에 홍성욱 김치연 김치기능성연구단 박사 연구팀은 신명준 부산대병원 교수팀과 함께 BMI(체질량지수) 과체중 이상 성인남녀 55명을 대상으로 인체측정, 혈액 바이오마커,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를 조사했다.

임상시험 대상자들은 배추김치(2주 동안 4도에서 발효)를 동결건조해 김치분말 형태로 만든 캡슐을 하루에 끼니 당 3캡슐씩 3개월 동안 섭취했다. 이후 연구팀이 참가자들의 체지방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김치를 섭취한 그룹에서 2.6% 줄어든 반면 김치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4.7% 늘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임상시험 대상자들의 휴먼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군유전체) 분석 결과, 김치 섭취 후 장내 유익균으로 알려진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가 증가했고, 비만과 관련된 프로테오박테리아 개체수는 감소했다.

연구팀은 김치의 체지방 감소 인체적용시험을 마치고, 김치를 꾸준히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군을 조절해 비만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장해춘 김치연 소장은 “전임상부터 임상시험까지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밝혀내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건강식품으로서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항비만뿐만 아니라 장 건강 개선, 면역증진, 항암 효과 등 김치의 건강기능적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김치가 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펑셔널 푸드(Journal of Functional Foods)’ 10월호에 게재됐다.

김치의 항비만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 체계도.(자료=세계김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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