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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폭주·유독가스, 피해 키웠다" 전문가가 본 화성 공장 화재

박기주 기자I 2024.06.25 09:55:01

공하성 소방방재학과 교수 CBS 인터뷰
"소화기로 불 끄기보다 신속히 대피했으면 어땠을까"
"관리 및 안정규정 잘 지켰나 확인해야"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 제조공장에서 일어난 화재가 커진 것을 두고 전문가가 ‘열 폭주’ 현상을 한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피해를 키웠을 것이라고 봤다.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2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작은 건전지에서 난 불이 순식간에 번진 이유를 두고 “열폭주 현상이라고 해서 옆에 있는 배터리가 고열로 인해서 폭발이 일어나면 그 열이 바로 옆에 이상 없는 배터리로 전달이 된다. 그래서 똑같은 폭발이 연쇄적으로 계속 이어가면서 이 폭발 현상이 발생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리튬전지 화재는)목재에 비한다면 (유독가스가) 한 수백 배 이상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불산이라든지 벤젠, 아크롤레인, 톨루엔 이런 것들이 발생이 되는데, 대부분 물질이 호흡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며 “쉽게 말하면 심장마비도 일으킬 수 있고 또 벤젠 같은 경우는 마취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피하려고 해도 마치 몸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아마 대피를 하려고 했더라도 유독가스를 마셔서 아마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대피를 못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공 교수는 “(리튬이 밖으로 새는 경우) 물과 만나면 수소가스가 계속 지속적으로 발생이 되기 때문에 가연물을 계속 생산을 하게 된다. 그러니 화재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소화기로 불을 끄기보다 신속하게 대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를 점검함에 있어 위험물질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 교수는 “리튬은 위험물 안전관리법에 의해서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고 규정도 잘 마련하고 있지만 그 규정을 잘 지키느냐가 사실은 문제”라며 “안전교육 같은 경우도 일용직이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일이 시작되기 전에 탈출구는 어디에 있고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되고 이런 안전교육들을 잘 시켜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제대로 잘 시켰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화재로 유독가스가 흘러나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일반적인 유독가스는 외부로 배출이 되면 대기에 확산이 되는데 또 공기보다 무거워서 바닥에 체류된다든가 이런 물질들도 있다”며 “이런 부분들도 주의를 하고 혹시나 화재 난 공장 인근에 거주하고 계신다면 창문을 잘 닫아놓는 게 중요하고 환풍기라든가 공기청정기를 틀어서 실내를 정화시키는 이런 작업도 필요하다”고 했다.

화성 리튬공장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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