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못 박았던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생산량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하향 조정 중”이라고 감산을 공식 인정했다. 이어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으나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되는 바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R&D(연구개발)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반도체 업황 정상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은 올 상반기가 바닥”이라면서도 완전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이번 감산 결정으로 일자형 바닥이 아닌 하반기에 기울기가 올라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경기침체로 주요 사업 부문의 수요 회복을 기대할 수 없어 올해 연간 실적은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도체 부문은 공급이 감소하며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각각 1.87%, 40.00%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4조2012억원, 1조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