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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미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정찰 풍선을 파악했고, 영공 침입 1주일 만인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해당 풍선을 격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적절한 시기가 오면 즉시 격추돼야 한다는 것이 일관된 나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해당 풍선이 ‘기상 관측에 주로 사용되는 민간용’이란 중국의 주장을 일축하면서도 “아무도 여기서 갈등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풍선 사건은 미중 관계 개선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적절한 때가 되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중국과 연기된 방문 계획을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블링컨 장관은 당초 5~6일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풍선 사건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백악관은 향후 미중 관계에 대해 중국에 달려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국 간 소통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측과 대화를 지속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번 사건이 긴장된 관계에서 가드레일을 구축하지만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력하고자 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견해를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접근은 차분했다”면서 “중국이 양국 관계를 갖게 될지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국 비행체의 미국 영공 진입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하면서도 “냉정하고 전문적이며 절제된 방식으로 적절히 대처할 것”을 미국에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