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논문 원작 교수 "국민대, 논문표절 악행에 정치적 면죄부"

이재은 기자I 2022.09.07 09:58:31

숙대 구연상 "김건희 논문, 창의성·학문적 가치 없어"
"김건희 표절 논란, 한국대학 신뢰 문제…바로 잡아야"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이 자신의 논문을 표절했다고 주장한 구연상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가 “국민대 윤리위원회는 김 여사의 명백한 논문표절의 악행에 정치적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 교수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 2장 1절은 제 논문을 100% 짜깁기 했는데 이런 경우를 유령 저자가 쓴 것이라고 한다. 넓게 보면 이것은 저작권 표절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여사의 논문이 저자 바꿔치기가 된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다. 인용 출처를 만약 밝혔더라도 본인이 쓴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제가 쓴 논문이 되겠다. (김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은) 논문으로 인정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구 교수는 국민대 윤리위원회가 밝힌 김 여사의 논문 표절 관련 입장을 두고 “수많은 표절 기준이 엄격하게 규정돼 있는데 이를 따르지 않고 표절이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말이고 악행”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대 윤리위원회는 “일부 타인의 연구 내용과 저작물의 출처 표시를 하지 않은 사례는 있으나 이 박사 학위는 실무와 실용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구 교수는 이에 대해 “김 여사 논문 표절이 인정되는 순간 연구 부정행위가 저절로 인정되기 때문에 국민대가 논문 표절을 인정하지 못한 것”이라며 “실무와 실용에 비중을 둔 것은 전문대학원의 경우 대체로 인정이 되지만 그렇다고 표절이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무와 실용과 관련해서 (김 여사의 논문은) 에이치 컬처 테크놀로지의 관상 어플 사업 계획서를 사용했는데 이것도 몰래 따오기,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했다”며 “그 논문 자체는 어떠한 창의성과 학문적 가치가 없기 때문에 논문으로 인정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구 교수는 ‘정치적 이유로 대통령 배우자를 공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저는 처음부터 논문 표절의 피해자라고 밝혔었다”며 “이 문제는 정치 문제이기 이전에 한국 대학의 사회적 신뢰 문제다. 국민대를 비롯해 전문대학원 학위 논문의 공정성, 정당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누군가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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