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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스타벅스가 아마존과 함께 뉴욕의 중심지 맨해튼에 무인결제(cashierless) 매장을 선보였다.
1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 59번가에 들어선 스타벅스의 첫 무인결제 매장은 고객들이 스타벅스 앱을 통해 음료를 선주문한 뒤 무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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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무인결제를 위한 카드 스캐너가 배치돼 있다. 아마존의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의 ‘저스트워크아웃(Just Walk Out)’ 기술을 사용했다.
저스트워크아웃은 매장 내 센서가 고객들이 담는 물건을 기록한 뒤, 자동으로 결제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고객들은 돈을 지불하기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다.
결제는 신용카드를 이용하거나, 기존에 아마존에 정보를 등록한 고객은 손바닥을 스캔해 결제할 수도 있다. 입구 근처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신용카드와 생체정보를 입력해 아마존 결제시스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안에서는 바리스타들이 음료를 제조하는데, 카운터 위에 걸린 디지털스크린이 바리스타들이 현재 어떤 메뉴를 만들고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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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스타벅스 직원들은 이 기술이 익숙지 않은 고객들을 돕기 위해 매장 입구에 대기하고 있다. 냉장 코너에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베이글 등 아마존고에서 판매하는 물건들도 진열됐다. 프로틴바와 껌 같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물건들도 살 수 있다. 매장 곳곳에는 회의를 위한 대형 원형 테이블과 공부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1인 테이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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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결제 매장은 일반 스타벅스 매장보다 더 오래 영업한다. 평일에 오후 10시, 주말에는 밤 9시에 마감한다. 스타벅스는 내년까지 적어도 두 곳의 무인결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CNBC는 스타벅스의 이번 무인결제 매장 도입을 소비습관이 바뀐 고객들을 끌어모으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람들이 언택트(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면서 무인 주문·결제 시스템을 들여왔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불거진 구인난과 임금 인상 문제 등에 대한 타개책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타벅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에 대한 해결책으로 18개월에 걸쳐 △미국 내 400개 점포를 폐점하고 △번화가에 픽업 매장을 늘리며 △드라이브스루 차선을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