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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하반기 車판매 박차…코로나 이전 회복 노린다

신민준 기자I 2021.11.07 16:28:30

현대차 400만대·기아 300만대…연간 700만대 생산 전망
특별근로연장 신청, 근무교대 전환 등 생산량 증대 전력
친환경 판매 증가와 위드코로나따른 수요 증가 기대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가 연말을 앞두고 차량 판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 반도체 공장 재가동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예정인데다 전 세계적으로 점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나서면서 차량 판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 는 특별연장근로 등을 통해 막바지 생산량을 끌어올릴 예정인 만큼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단위: 만대. (자료: 현대차와 기아)
◇현대차·기아, 작년 연간 판매량 635만대 그쳐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전 세계 연간 차량 판매 목표를 400만대로 삼고 있다. 애초 416만대가 목표였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목표치를 낮췄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100만대를 비롯해 2분기 103만대, 3분기 89만대 등 총 293만대를 판매했다. 기아의 연간 차량 판매 목표는 292만대다. 기아는 3분기까지 212만 8520대를 판매한 만큼 연간 판매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세가 심화한데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연간 차량 판매량이 635만대(현대차 364만대, 기아 261만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동남아지역의 반도체 공장이 재가동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다소 완화될 예정이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판매량 증가도 전망된다. 연간 차량 판매량도 총 700만대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차량 판매량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셈이다. 현대차·기아는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740만대와 720만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특별연장근로를 통해 생산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투싼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2일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신청했다. 특별연장근로는 △재해·재난, 인명 보호 △돌발 상황 수습 △업무량 폭증 △연구개발 등의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근로자의 동의와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주 52시간을 넘어 근로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기아 역시 생산물량 증대를 위해 전사 역량을 집결한다. 기아는 공급 부족이 심각한 한국과 북미,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증산을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인도 공장의 가동을 2교대 또는 3교대로 전환하고 텔루라이드와 쏘렌토, 카니발 등 레저용 차량(RV) 생산량을 늘리는 것도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오닉5·EV6 등 친환경차 상승세 견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연내 친환경차 판매 10만대를 처음 달성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올해 10월까지 국내 시장 누적 친환경차 판매량은 9만6542대다. 이는 전년 동기(6만9876대) 대비 38.2% 증가한 수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하이브리드와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등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기아도 8만6676대가 판매됐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5만6907대) 대비 52.3% 늘었다. 올해 8월 출시된 전기차 EV6를 비롯해 SUV쏘렌트 하이브리드 등이 판매량 증가를 주도했다.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시장이 점진적 일상 회복에 나섰다는 점도 한몫할 전망이다. 한국의 지난 9월 소매 판매는 위드코로나 기대감에 전월대비 2.5% 증가했다.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차량용 반도체 공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차·기아도 막바지 생산량 제고에 나설듯하다”며 “점진적 일상회복에 따른 소비 증진과 친환경차량 판매 증가세 모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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